주상길 제주에어 대표, “인·허가시 견제 있을 것, 요금인하는 불공정 거래로 대처"

▲ 주상길 제주에어 초대 대표이사가 21일 도내 언론사들과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취임소감과 향후 운영계획을 밝혔다.ⓒ제주의소리
제주도민의 새로운 하늘 길을 열어 줄 도민의 항공인 (주)제주에어 주상길(61) 대표이사는 “앞으로 인·허가 과정에서 기존 두 항공사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은 저해 요인을 어떻게 빨리 없애느냐 제주에어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제주에어의 대주주인 애경그룹으로부터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된 주상길 대표는 21일 대표이사 취임 후 도내 언론사들과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취임소감과 함께 향후 제주에어의 운영계획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주상길 대표는 24일 애경그룹이 출자하는 주식자금을 불입한 후 25일 법인을 설립등기하며, 회사 개소식은 오는 3월1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 대표는 제주애어에 풀어나가야 할 문제점으로 “정기노선 면허 취득과정에서 예상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저항 문제와 함께 기종선정, 그리고 효율적인 경영을 통한 흑자회산 운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 대표는 항공요금 책정과 관련해 “설립취지와 제주도의 권고대로 기존 항공요금의 70~75% 수준으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후 기존 항공사가 제주에어를 겨냥해 요금할인 경쟁을 벌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양 항공사가 적자를 이유로 항공요금은 인상해 오다가 (제주에어를 겨냥해) 인하하게 되면 불공정 거래 차원에서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따.

주 대표는 “비정기면허로는 운항할 수 없으며, 정기면허 허가가 나올 것으로 알고 있다”고 자신감을 표한 후 “항공기는 빠르면 내년말 늦어도 2007년 초에는 취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주도는 제주에어 부사장에 고영섭(58) 지역항공사설립 자문위원장을 추천했다. 이에 따라 제주에어에는 주상길 대표이사, 고영섭 부사장 외에 등기임원으로 최형석 애경그룹 부회장, 심상보 ARD홀딩스 부사장 등을 임명하며, 감사도 애경그룹에서 맡게 된다.

제주도는 이에 대해 “제주도는 항공요금과 노선 감축·폐쇄, 제주도의 홍보 등 공공성 확보부분에만 개입하며, 경영에 관한한은 일체 간섭하지 않기로 협약을 맺은 만큼 그 협약이 충실히 이행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주상길 대표와의 일문일답. 

▲ 주상길 제주에어 초대 대표이사.ⓒ제주의소리
- 회사설립 일정을 먼저 말해달다.
“다음 주 월요일 날인 24일 주식자금 불입하고 25일 회사를 설립한다. 사무실은 연동에 있는 LG화재 신축건물을 임대 사용할 계획이다. 아직 준공이 안돼 3월 1일 개소식을 가질 예정이다”

- 인력충원은 어떻게 할 계획인가.
“초기인력은 항공기 도입과 정비문제를 확정지어야 만 인·허가를 신청할 수 있기 때문에 우선은 이에 필요한 필수요원만 뽑을 예정이다. 나머지행정요원은 아직 많이 뽑지는 않을 것이다”

- 그렇다면 면허취득 후 제주도내 인력들은 어떻게 채용할 것인가.
“제주도내 인력은 특수기술 분야에 좋은 인력이 있다면 우선 선발하겠다. 그러지 않고 일반 행정직은 70% 이상 제주지역에서 대학을 나온 졸업생들을 뽑도록 하겠다”

- 제주에어의 임원 구성은 어떻게 되나.
“저와 함께 제주도에서 추천한 고영섭 부사장, 그리고 등기임원으로 애경그룹에서 최형석 부회장, 지금까지 실무역할을 담당해 왔던 ARD홀딩스의 심상보 부사장, 그 외에 애경그룹의 자금담당 임원과 감사가 애경그룹에서 나온다. 그러나 애경그룹에서 상근임원은 사장인 저 혼자뿐이다. 나머지는 전부 비상근 이사이다. 회사운영에 필요한 임원들은 추후 전문가들을 채용할 예정이다”

- 인·허가를 받기 위한 향후 일정을 밝힐 수 있나.
“선임된 임원과 실무임원들이 모여서 결정해야 할 문제이다. 지금 이를 밝히는 것은 좀 빠르다. 아직 준비도 덜 돼 있다. 내부적으로 검토한 후 밝혀야 할 내용이다”

- 기종선정은 언제하게 되나.
“면허신청에 앞서 기종이 선정돼야 하는 만큼 가급적 6월 이전에 선정하겠다”

- 면허는 정기노선으로 신청하는 게 아직도 유효한가.
“그렇다. 부정기면허로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정기면허는 등록사항이기 때문에 안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양 항공사의) 저항도 있겠지만 국제적인 추세도 일본, 대만, 싱가포르, 그리고 중국에서 춘절부터 지역항공을 띄우겠다고 한다. 저가 직접 접촉을 하지는 못했지만 그룹차원에서 검토를 해 온 인사들에 따르면 건교부 내부에서도 허가가 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

- 언제 제주에어가 하늘을 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나.
“2006년초에 비행기가 도입된다. 신형 항공기는 주문 1년 후부터 한 달에 한 대씩 들어온다. 우리가 다섯 대를 주문한 만큼 1년 후 5개월에 걸쳐 들어올 것이다. 언제 날꺼냐. 운항시작은 내년 말이나 내후년 초에나 가능할 것이다”

- 지금까지는 순조로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회사설립 후 취항까지가 문제다. 경영자로서 예상하는 어려움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기존의 대형 두 항공사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인·허가 절차 과정에서 그것을 어떻게 빨리 없애 나가느냐가 관건이다. 항공기 기종을 어떻게 할 것이냐 도 문제이다. 제주에어는 고효율 저비용 구조로 가야하는데 기종 선정이 이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다.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경영차원에서는 운항을 개시하고 나면 얼마만큼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을 할 것이냐, 회사가 흑자를 내야 제주도민이 혜택을 볼 수 있고 회사도 살 수 있다. 이 게 중요한 관건이다. 깊이 연구하고 검토해 나가야 할 문제이다”

- 한국능률협회는 연구용역에서 요금을 기존 항공사의 70% 수준으로 전망했다. 회사 내부의 견해는 어떤가.

   
“항공요금은 제주도에서 (70% 수준으로) 권하고, 또 그렇게 하기 위해 효율적으로 회사를 운영해 달라는 강력한 부탁이 있었다. 70~75% 수준에서 기존 항공사 보다는 싸게 운영해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

- 델타항공이 항공요금을 내리고, 저가의 지역항공사가 문을 닫는 사례가 늘고 있다. 만약 대한항공이 제주에어를 겨냥해 항공요금을 할인한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그 동안 두 항공사가 항공요금을 올려왔다가 다운 시키면 불공정 거래가 된다. 그런 차원에 대해서 검토할 것이다. 지금도 적자이기 때문에 노선을 줄이고 폐쇄한다고 하면서 우리가 들어왔다고 요금을 내리면 정상적인 경영은 아닐 것이다”

- 기존 양 항공사의 저항을 말하는데 느낄 수 있을 정도인가.
“피부로 느끼고 있다. ‘과연 제주에어 사업이 될 수 있느냐’는 이야기를 흘리고 있다. 일종의 그런 것이다. 제주국제공항 항공사 데스크가 지금까지 몇 개가 남았으나 최근에 양 항공사에서 (제주에어가 못 들어오게) 모두 장악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것이 일종의 저항이 아니겠는가. 아직 신청절차에 안 들어갔기 때문에 구체적인 것은 없지만 들어가면 거부감이 있을 것이다”

- 애경그룹 차원에서 제주에어 이외에 제주에 진출하려는 사업구상이 있다면 소개할 수 있는가.
“다른 계획들도 있다. 애경그룹은 원래 석유와 화학이 주력업종이다. 그러나 이 분야는 제주에는 맞지 않다. 유통 쪽으로 해야 한다. 그런 쪽으로 제주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 제주에어 초대사장으로 각오를 말해 달라.
“중요한 것은 경영을 잘 해서 회사가 빨리 정상화되도록 노력하겠다. 그게 제일 큰 목표이다. 초대사장으로 부임하면서 자부심도 있지만 책임감도 느낀다. 경영을 잘 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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