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제주교역 3자 긴급회동…2월말 공사완료·3월 수출재개 미지수

호접란 대미 수출기지의 전진기지인 LA현지농장 부실공사가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제주도지방개발공사가 문제의 부실공사 마무리를 책임지기로 합의했다.

제주도지방개발공사와 제주도, 제주교역은 개발공사와 도의원, 수출농가 합동으로 최근 LA현지농장 시찰결과가 부실공사 파문이 확대되자 21일 3자 긴급회의를 갖고 문제가 되고 있는 시설문제를 개발공사가 책임 하에 마무리 짓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고계추 개발공사 사장과 현재현 제주도 농수축산국장, 홍오성 제주교역 사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호접란 수출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LA 현지농장 시설 공사 마무리가 무엇보다도 시급하다고 보고 보완공사를 이달 중으로 착수키로 했다.

개발공사와 제주도, 제주교역은 이날 3자 회의에서 아직까지 준공공사를 받지 못해 임시사용허가만을 받고 있는 나동과 다동은 공사가 거의 마무리되고 일부 시설만 보완하면 되는 만큼 지금까지 공사를 책임져 온 제주교역이 맡기로 했다.

또 공사가 중단돼 있는 관리사와 호접란 출하를 위한 덤프트럭 접안시설(로딩 덕), 화장실 등 부대시설은 개발공사가 책임지기로 했다.

이들은 또 당초 계획했던 라동 신축은 포기하기로 하고 설계변경을 통해 나동과 다동만을 미국 LA 주 정부로부터 준공허가를 받기로 했으며, 준공허가는 개발공사 책임 하에 받기로 의견을 모았다. 공사비는 제주교역이 보유중인 공사비 9900달러로 처리키로 했다.

이날 3자 회의에서는 2월말까지 보완공사를 마무리하면 3월부터 호접란 수출이 가능하다고 보고 2월말까지 공사를 마무리 짓는데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제주도지방개발공사 관계자는 “시설공사 책임이 제주교역에 있는 게 분명하지만 현재 여건에서 제주교역이 이를 마무리 짓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어차피 개발공사가 호접란 수출사업을 맡기로 한 이상 우리가 책임 하에 보완공사를 끝내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 공사를 담당해 온 현지 업체도 교체키로 했다고 말했다.

제주도와 개발공사, 제주교역이 이날 3자 합의를 통해 2월말까지 보완공사를 마무리 짓기로 합의했으나 실제 2월말까지 공사가 마무리되고 3월부터 2차분 호접란 수출이 재개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또 지금까지 현지 농장에서 이뤄져 온 부실공사와 그에 따른 각종 비용 낭비, 호접란 폐기처분 등의 책임을 과연 누가 져야할 것인지의 문제도 여전히 과제로 남고 있다.

한편 제주교역은 개발공사와 도의원, 수출농가들의 LA현지 시찰결과, 현지농장이 부실덩어리라는 지적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라고 해명했다.

제주교역 관계자는 “지금 단계는 보완하는 수준으로 공사는 끝난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부실공사라고 지적하는데 만약 현지 농장이 부실공사로 됐다면 미국 정부가 임시사용허가를 내주지를 않는다. 지금은 보완하는 수준이다”라며 부실공사 지적을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호접란 사업에 대해 여러 가지 시각이 있을 수 있으나 한쪽만 보고 ‘좋다’ ‘나쁘다’라는 지적을 하고 있으며, 부정적 시각만 노출되고 있어 지금껏 호접란 수출사업을 담당해 온 입장에서 안타깝다”면서 말했다.

제주도의회 김병립 의원은 개발공사가 현지농장 마무리를 책임지기로 합의한데 대해 “제주교역이 담당해야 할 일을 개발공사가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3자가 합의한 것을 놓고 지금 입장에서 도의회가 뭐라고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전제한 후 “그러나 개발공사가 제주교역으로부터 시설을 인계받고, 정산을 한 후 그 결과에 대해서는 도의회가 문제를 판단할 것”이라며 “만약 문제가 있다면 의회차원에서 규명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도의회 차원에서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루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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