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윤 의원실, 참여환경연대 공동주최 워크샵…중앙ㆍ지방정부, 국회, 학계, 시민단체, 업계

▲ 제주관광의 위기, 그 원인과 해법을 모색한다는 주제로 한 워크샵에서 김학준 보좌관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위기의 제주관광'. 2004년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490여만명이다. 하지만 여전히 제주관광은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이다.

그동안 수많은 담론과 토론이 있어왔지만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는게 '제주관광의 현주소'다.

'제주관광'의 문제점을 진단하는 '백가쟁명식'의 토론회나 간담회를 벗어나 정부.지자체.학계.업계.시민단체 등이 함께 참여하는 토론회가 개최돼 주목을 끌었다.

다름아닌 '제주관광의 위기, 그 원인과 해법을 모색한다'란 주제로 제주관광 총량 확대를 위한 특별 워크숍이 그것이다.

열린우리당 김재윤 의원실과 ㈔제주참여환경연대가 지난 21~22일 한화콘도에서 공동 주최한 워크숍에는 '제주관광의 제 문제 총체적 진단' '제주관광 총량확대를 위한 해법과 제안' '제주관광 총량 확대를 위한 전략모색' 등 3가지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첫 주제인 '제주관광의 제 문제 총체적 진단'에는 제주대 허향진 교수의 사회로 제주대 송재호 교수의 주제 발제에 이어 건교부 김경욱 지역정책과장, 제주일보 현창국 정경부장,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광희 부이사장, 제주발전연구원 정승훈 책임연구원, 제주컨벤션센터 김종희 사장이 토론을 펼쳤다.

송재호 교수는 "관광객이 얼마나 왔느냐하는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며 "양적 문제보다는 질적 총량을 중요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국회, 학계, 시민단체가 제주관광을 위해 힘을 모아야 제주관광의 위기를 기회로 타개할 수 있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토론에 나선 현창국 정경부장은  "수많은 문제점이 도출됐지만 정책으로 이어진 것은 거의 없다"며 "문제의 우선순위를 정해서 각론적인 접근을 통해 실천에 옮겨질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 부장은 제주관광의 문제점으로 △여행사 난립 △마케팅 부족 등을 지적했다.

김경욱 지역정책과장은 "제주관광 비전을 홍콩이나 싱가폴이냐, 사이판과 괌형이냐, 제네바나 로잔형이냐 등에 대해 발전형을 정할 필요가 있다"며 "제주도가 고급형 관광지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과장은 이를 위해 앵커시설 확보를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즉, 휴양형 주거단지나 쇼핑아울렛 등의 대형 앵커시설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광희 부이사장은 "제주관광의 목표를 단순한 관광객 수에서 질적 목표치로 바꿔야 한다"며 "제주관광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공공기관과 민간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제안했다.

김종희 사장은 "제주가 체류형 관광지로 바뀌기 위해서는 단순히 자연경관에 의존하는 관광이 아니라 인프라 등을 구축해야 한다"며 "역사신화공원.휴양단지.쇼핑아울렛 등에 대한 도민컨센서스와 실체가 있는 평화의섬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벌어진 '제주관광 총량확대를 위한 해법과 제안' 토론은 참여환경연대 이지훈 공동대표의 사회로 김재윤 의원실의 김학준 보좌관이 주제발표에 이어 문광부 김찬 관광국장, 제주도 오창무 관광문화국장, 딴지일보 윤용인 관광청장, 제주문화관광개발원 강남규 원장, 북경여행사 황인호 소장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윤용인 관광청장은 "주민들의 '피해의식', 관광종사자들의 '패배의식', 행정관청과 학계의 '매너리즘'에 제주관광이 끝났다고 하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등을 취재한 결과 제주도는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제주관광의 대안으로 '온라인 관광포털사이트' 구축을 제안했다. 또한 보여주는 관광에서 느끼는 감성포인트 관광으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강남규 원장은 "제주관광에 대한 정체성이 없기 때문에 수십년 동안 개발.보전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며 "제주관광은 환경과 평화을 중심으로 정체성을 확립하고, 소규모 개발을 통한 지역주민이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원장은 제주관광의 발전을 위한 인재양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좋은 관광안내자가 없으면 아무리 좋은 관광상품을 개발해도 소용없다"며 "전문인력 양성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황인호 대표는 "500만 관광객이 들어오고 있지만 지역주민과 밀착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이를 위해 재래시장을 이용한 관광 등 지역주민과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해양을 주제로 한 해양타운.오션돔 등 관광시설을 기획하고 확충해야 한다"며 "중국내 진출 기업을 상대로 한  '한류비즈니스 특구'를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찬 관광국장은 "제주관광이 한단계 올라서기 위해서는 비교우위와 네트워크가 연계돼야 한다"며 "수요자 중심의 변화를 위한 컨셉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제주상품을 위해 인문.역사자원을 포함하는 스토리와 문화와 문화산업을 관광과 연계시켜야 한다"며 "브라질 꾸리찌바처럼 제주도를 총제적으로 디자인 기획할 수 있는 센터도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국장은 "제주도를 한 덩어리, 한 컨셉으로 꿈을 꿀 수 있는 섬으로 만들어 간다면 우리나라에서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지역으로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제주도 스스로 대안을 마련하고, 실천할 수 있어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국장은 현재 제주가  '평화의 섬'이라는 컨셉보다는 '꿈의 섬'이라는 컨셉이 관광측면에서는 어울리지 않는가 제안하여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 토론 주제인 '제주관광 총량 확대를 위한 전략 모색'에서는 제주대 고호성 교수의 사회로  1.2차 토론에서 모아진 의견을 바탕으로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토론에서는 ▲제주관광의 위기를 '양적 측면'에서의 접근보다는 '질적 측면'에서의 접근 필요 ▲제주관광 발전을 위한 '네트워크'의 필요성 공유  ▲제주의 비전 등 지역사회의 컨센서스 필요 ▲'제주특성'에 맞는 특화된 개발  ▲대규모 개발과 소규모 주민주체 개발의 조화 ▲중국관광객 유치를 위한 과제 ▲효율적 관광마케팅 필요 ▲제주관광을 선도하기 위한 '앵커프로젝트' 마련 등이 종합적으로 논의됐다.

또한 토론에 참석한 참가자들은 토론에서 제기된 문제점과 해법을 실제화 정책화시키기 위해 '정례적인 포럼'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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