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공채 1기 동기 김순자 경감이 말하는 김인옥 신임 경찰청장

경찰 60년 사상 처음으로 김인옥 경무관이 제주지방경찰청장에 임명돼 전국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지역 여성경찰들도 쌍수를 들고 환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주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계 김순자 계장(경감)은 신임 김인옥 청장의 부임에 대해 남다른 감회를 피력했다.

김순자 계장은 신임 김인옥 청장과 함께 지난 1972년 여성경찰 순경 공채 1호이기 때문. 사실 김 계장도 제주지역 경찰계에서 거의 모든 부문에서 '1호'기록을 갖고 있다.

여성 신임 청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냐는 질문에 김 계장은 "같은 여경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며 "여성으로서 섬세하게 제주경찰을 이끌 것이기 때문에 남성 청장보다 더 제주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72년 여성경찰 공채에 대해 질문하자 김 계장은 "당시에는 첫 여성경찰 공채가 이뤄졌기 때문에 경찰에서도 전례가 없어 남성과 똑같이 혹독한 훈련을 받았다"며 "두달 동안 콘센트 막사(구형 막사)에서 외출.외박없이 고된 훈련을 받아 200여명의 동기 모두 동료애가 깊다"고 회상했다.

여성 경찰 공채 1호 경찰은 200여명으로 올해 현직에 남아 있는 여경은 총 62명. 경무관 1명, 총경 1명, 경정 8명, 나머지는 모두 경감으로 재직하고 있다.

당시 제주도에서도 김 계장을 포함해 5명이 공채에 합격해 경찰 생활을 시작했지만 현재에는 김 계장만 홀로 경찰에 재직중이다.

김인옥 신임 청장은 어떤 분이냐고 질문하자 김 계장은 "여성 공채로 동시에 경찰에 입문했을 뿐 당시 다른 막사에서 생활해 잘 모른다"며 "내가 청장님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손사레를 쳤다.

김 계장은 "계급도 경무관과 경감이라는 하늘과 땅 차이인데 어떻게 말을 함부로 할 수 있겠느냐"며 부담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사진을 한 컷 찍는 것도 극구 사양했다.

김 계장은 "김인옥 청장님의 부임으로 여성 경찰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없어졌으면 한다"며 "또한 경찰사에서 한획을 긋는 역사적인 부임에 저가 모실 수 있는 기회를 얻어 기쁘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인옥 청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국제 관광도시인 제주의 위상에 맞도록 제주 경찰을 글로벌 경찰의 대표상으로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한편 김인옥 신임 청장은 25일 제주지방경찰청장으로 공식 부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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