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세계평화의 섬 지정 서명의 역사적인 순간들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주 세계평화의 섬 서명식과 이후 다과회를 겸한 간담회에는 노무현 대통령 김태환 지사를 비롯해 청와대와 정부관계자, 그리고 제주도를 대표한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5분 서명식장인 충무실로 들어오면서 먼저 김태환 지사와 악수를 나눈 후 김 지사로부터 함께 참석한 제주도민 대표들의 소개를 받으며 일일이 악수로 환대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평화의 섬 지정 선언문 서명 테이블 벽면에는 제주를 상징하는 대형 한라산 걸개 사질이 걸려있었으며, 테이블에는 이번 서명을 기념해 제주도에서 수작업으로 제작해 대통령에서 선물한 돌하르방 2점이 좌우에 나란히 놓여 져 있었다.

   
서명 테이블에는 노 대통령을 중심으로 좌측에 김태환 지사와 양우철 도의회 의장, 우측에는 세계평화의 섬 추진을 직접 담당한 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 그리고 평화의 섬 지정에 큰 공헌을 한 제주출신 문정인 동북아시대위원장이 함께 했다.

또 대통령 뒤에는 강창일 김재윤 현애자 의원과 도민대표로 참여한 국토 최남단인 가파초등학교 6학년 강승미 어린이를 비롯해 고부언 제주평화의섬추진위원장(제주발전연구원장), 이성찬 제주4.3유족회장, 송창우 재외 제주도민총연합회장, 더스틴 전 제주대 교수(제주김녕미로공원 전무이사), 일제하 해녀항쟁에 참여한 고이화(92) 할머니의 며느리인 해녀 김옥추씨,  송시태 곶자왈 사람들 상임대표(제주외국어고교사) 등 10명이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봤다.

   
서명 테이블에 앉은 노 대통령은 김태환 지사로부터 돌하르방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돌하르방이 직접 만져보는 등 자세히 살펴보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한글과 영문으로 된 세계평화의 섬 지정 선언문에 직접 서명한 후 서명문과 함께 사인한 만년필을 김태환 지사에게 전달하며 평화의 섬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도민들에게 전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서명식이 끝난 후 노 대통령은 김태환 지사, 강창일 의원 등과 이야기를 나누며 다과회를 겸한 간담회장소인 인왕실로 자리를 옮겼다.

   
간담회 자리에는 서명식에 참석했던 제주도민 대표들 외에 청와대측 인사로 김우식 비서실장과 김병준 정책실장, 이정우 정책기획위원장,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 김종민 대변인도 참석했다.

   
또 제주출신으로 청와대에 근무하는 윤태형 제1부속실장과 정책기획위원회의 박진우, 총무비서관실 김태영, 제1부속실 문용욱, 그리고 해양수산부에서 파견 나와 근무하고 있는 김성범 행정관도 자리를 해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 기쁨을 나눴다.

   
이날 다과회장에는 제주에서 생산된 농산물로 직접 만든 감귤 주스와 감귤 초콜릿, 오메기떡, 그리고 한라봉이 차려져 있어 눈길을 끌었다.

   
간담회는 노무현 대통령의 인사말에 이어 김태환 지사의 인사말을 했으며, 이어 강찰일 의원과 양우철 도의회 의장이 차례로 평화의 섬 지정을 축하하는 건배제의가 이어졌다.

노무현 대통령은 “제주도가 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것은 제주도민들이 간절하게 염원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실질적으로 그만한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한 후 “ 제주도는 ‘삼무(三無)의 섬’이라고 해서 평화를 가꿔온 역사를 가지고 있고, 4·3 항쟁이라고 하는 역사적인 큰 아픔을 딛고 과거사 정리의 보편적 기준이라 할 수 있는 진실과 화해의 과정 거쳐 극복해나가고 있는 모범을 실현하고 있다”며 제주도민들을 치하했다.

   
노 대통령은 또 “제주도민들이 평화를 간절히 염원하고, 아픈 역사 때문에라도 반드시 평화를 이뤄내겠다는 간절한 염원이 있어서 제주도가 평화의 섬으로 지정되기에 가장 적절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조건이 좋고, 사람들의 간절한 뜻이 함께 모이고, 그렇게 함께 노력하면 반드시 이뤄질 것이다. 그리고 제주도는 꼭 성공할 것이다”며 제주도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여줬다.

대통령에 이어 인사말을 한 김태환 지사는 “오늘은 역사적인 날로 우리 제주가 이제 세계적인 평화의 섬으로 지정됐다. 노무현 대통령에게 100만 제주도민을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말씀 드린다”며 제주도민을 대표해 노 대통령에게 고마움을 표한 “정부의 이런 배려에 조금도 훼손이 안 되도록 자체적인 역량을 강화하면서 제주도가 평화의 섬, 국제자유도시, 특별자치도로, 이렇게 단계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온 도민의 역량을 모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과 김 지사의 인사말에 이어 건배제의를 받은 강창일 의원(열린우리당)은 “제주도가 진실규명과 화해통합의 모범이 되겠다”면서 “제주도에서 시작된 과거사 정리작업이 한반도의 과거사 정리 작업으로 발전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며 제주도의 평화, 한반도의 평화, 세계의 평화를 위해서 건배를 제의했다.

또 양우철 도의회 의장도 건배사를 통해 “오늘 제주도가 평화의 섬으로 지정, 선포됨으로써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게 됐다”며 “우리 제주도민들은 평화의 섬 지정을 계기로 해서 환상적인 평화의 섬 아니라 실질이고 체계적이며 구체적인 세계 평화의 요충지로 나갈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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