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경 '정상근무 중' 허위 보도자료 배포 등 철저하게 숨겨…해양경찰청 감찰반 파견

제주해양경찰서가 선임병의 구타 등 가혹행위로 전투경찰대원인 신병이 탈영하고, 음독 자살을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철저하게 은폐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26일 근무지를 탈영했던 신병 문 모 이경(20,제주시)은 탈영 7시간여 만에 부모의 설득으로 부대에 복귀했으나 복귀 직전에 감기약 30알을 음독, 제주시 중앙병원에 응급 후소 현재 입원 치료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문 모 이병이 근무지를 이탈한 해 제주시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간 것은 26일 오전7시. 

제주해경 예인정인  T-05정 근무 중 선임자인 B상경(21)으로 부터 잦은 기합과 구타를 당했던 문 이경은 탈영 후 해양경찰청 홈페이지에  "선임병의 구타 등 가혹행위에 때문에 부대에서 이탈했다"고 폭로하는 등 자신의 탈영 이유를 소상히 밝혔다.

제주해경은 문 이병의 가혹행위 폭로로 파문이 일 조짐을 보이자 해경은 문 이경의 집으로 가 부모님 등을 설득해 이날 낮 12시30분 경에 문 이경을 부친과 함께 부대에 복귀시켰다.

하지만 문 이경은 부대 복귀후 선임자들의 보복이 두려워 귀대하기전 약국에서 미리 구입한 종합감기약 10알 등 30알을 구입해 한꺼번에 복용했으며,  부대 복귀 후 두통과 복통을 호소하자 해경은 4시20분께 문 이병을 제주시 중앙병원으로 긴급 이송시켰다.

이런 사실에도 불구하고 제주해경 관계자들은 27일 오전 사실확인을 요구하는 기자들의 물음에 "부대에서 탈영한 병사가 없다" "해경에서 탈영한 병사가 있으면 알려달라"는 식으로 사건 자체를 부인했다.  

심지어 해경은 "탈영의혹을 받고 있는 경비함을 공개하겠다"고 완강히 부인하며 사건 자체를 은폐하려 했었다. 

해경은 또 27일 오후에는 "문 이경은 26일 오전 7시 '무단외출'해 제주시내에 있는 부모집에 있다가 오후에 부모님과 함께 복귀해 현재는 정상적인 근무를 하고 있다"는 거짓 보도자료까지 냈다.

문 이경이 수십알의 약을 먹고 음독 자살을 시도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 해경은 철저히 사실을 은폐하려고 했다.

제주해경의 사실 은폐 의혹과 관련해 해양경찰청은 27일 감찰조사반을 파견해 사건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문 이경은 지난해 11월 입대했고, 그동안 선임병으로부터 잦은 구타와 얼차려 등 가혹행위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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