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미의 제주여행] 제주 곶자왈
전날 밤 잠들기 전까지만 해도 낌새를 안 보이던 날씨가 아침에 눈을 떠 창밖을 보면 온통 하얀 세상으로 변해 있기를 여러번.
한라산이 눈으로 덮히고 야생동물들의 먹이가 되는 푸른 잎들도 모두 묻혀버리는 계절.
그러나 한 겨울에도 푸르름을 간직하여 먹이를 찾는 동물들을 반기는 곳, 곶자왈.
오늘은 곶자왈을 찾았다.
빗방울을 매달고 바위에 붙어있는 이끼가 제일 먼저 나를 반긴다.
동부관광도로를 가다 다시 남조로로 방향을 돌려 조금 가면 돌박물관 조성 현장이 있고, 그 앞에 펼쳐진 곶자왈지대를 함덕-와산곶자왈용암류라 부른다.
돔배오름의 북측 해발 486m 지점에서부터 시작되어 함덕해수욕장 부근까지 평균 2~3㎞의 폭으로 총 연장 12㎞ 지역에 걸쳐 분포하고 있다.
이 곶자왈용암류는 해발 200~300m 사이 지역이 가장 넓은 폭을 보이고 있으며 말단부인 함덕리 부근으로 오면서 점차 좁아지는 분포상태를 보인다.
함덕-와산곶자왈용암류를 구성하고 있는 암석은 주로 암회색을 띠는 다공질의 FAOB이다.
해발 420~300m 사이에서는 지표 하 1~3m 구간은 중암괴의 클린커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하부 약 1m 구간은 수직절리가 발달한 다공질의 용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해발 300m 이하에 위치한 지점에서는 중앙부의 용암은 나타나지 않고 암괴의 크기가 중·소암괴로 작아질 뿐만 아니라, 상부 클린커의 두께는 증가하고 있다.
조천가압장에는 부가용암구와 블록성 아아가 분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용암판 사이에서 갈린 암괴의 모습도 잘 관찰할 수 있다.
함덕해수욕장 입구에서는 곶자왈의 두께가 두꺼운 12m를 나타내고 있으며 3m 길이의 투쓰페이스트 용암 슬랩(Toothpaste lava slab)이 존재하고 있다.](사)곶자왈사람들
[곶자왈은 자연림과 가시덩굴이 혼합 식생하고 있어 경작지로 이용하지 못하는 불모지로 인식돼 왔으나, 최근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상록수들이 주로 분포함으로써 한겨울에도 푸른 숲을 자랑하면서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소비해주는 장소, 생태계의 허파 역할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곶자왈은 한라산에서 중산간을 거쳐 해안선까지 분포함으로써 동식물들이 살아가는데 완충지대 역할을 해주고 있다.](사)곶자왈사람들
이 곳 조천읍 대흘리 산38의 1번지 일대 96만5000평 부지에 대규모 종합휴양단지인 '제주한라산리조트'를 건설하는 사업이 발표가 되고, 그 후 환경파괴와 불법형질변경 의혹 등의 문제가 제기되면서 2004년에는 개발사업권을 자진 반납하는 데에 이르렀다.
그러나 올해 북제주군은 부적합한 시설이라고 지적받아온 자동차경주장 대신 사파리시설을 추가하는 등 사업계획을 변경하여 다시 추진한다고 밝히고, 앞으로 이 곳에는 골프장, 상가, 콘도미니엄, 호텔 등이 들어선다고 한다.
2010년 이 시설이 완공되면 제주도민들은 참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 양영태님은 '오름오름회' 총무, 'KUSA동우회 오름기행대' 회원입니다. 이 글은 양영태님의 개인 홈페이지 '오름나들이(ormstory.com) 에도 실려 있습니다.
양영태 시민기자
ytyang@hc.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