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영·음독사고 조기수습 부여…김수훈 전임서장 본청 혁신기획과장 전보

▲ 고인규 신임 제주해경서장
가혹행위에 의한 신병 이탈·음독사고로 곤욕을 치루고 있는 제주해경경찰서장이 29일자 바꿨다.

해양경찰청은 29일 총경급 인사를 단행하면서 제주해양경찰서장에 제주출신인 고인규(44) 완도해양경찰서장을 임명했다.

전임 김수훈 서장은 해경 본청 경무기획국 혁신기획과장으로 전보됐다.

해경의 총경급 인사는 이미 예정돼 있던 것이긴 하나 최근 제주해경에서 선임자로부터 구타와 가혹행위를 견디다 못한 신병이 탈영한 후 음독을 기도해 말썽을 빚고 있는 시점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해경경찰청은 전국 13개 해경서 중 11개 서장은 본청 과장급으로 교체하고, 1년 미만 2개서 중 1개서는 유임됐으며, 나머지 1개서는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적임자를 수평이동조치 했다고 밝혔다.

고인규 서장은 완도해양경찰서장으로 근무한지 7개월 채 안된 상태에서 근무지를 제주로 옮기게 돼 최근 발생한 사건을 제주출신인 고 서장이 조기에 수습하고 도민의 여론을 정상화시키려는 해경 수뇌부의 의지로 분석된다.

신임 고인규 제주해경서장은 성산읍 오조리 출신으로 200년 12월29일부터 제주해경경찰서장으로 1년간 근무하다 본청 경무국 교육과장, 군산해양경찰서장, 경무기획국 인사교육과장, 그리고 완도해양경찰서장을 거쳐 만 3년만에 다시 고향 제주 해양경찰 책임자로 부임하게 됐다.

또 올해부터 우리측 과도수역이 배타적 경제수역으로 편입되면서 관할구역이 넓어져 치안수교가 급증하는 만큼 현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고 서장에 새로운 임무를 부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성산수고를 졸업하고 해군사관간부후보 64기를 수료해 해군 대위로 예편한 이후 1978년 경위 특채로 해양경찰에 투신한 신임 고 서장은 1986년에 경감, 1995년에 경정으로 승진한 후 지난 2000년 7월 제주출신으로는 다섯 번째 총경으로 승진했다.

또 1998년에는 제주해경 3002함 초대함장과 1991년 1월에는 경무과장으로도 일해와 누구보다도 제주바다를 잘 아는 서장이다. 가족으로는 부인 신태분씨 사이에 1남을 두고 있다.

한편 전임 김수훈 서장의 이임식은 31일 제주해경강당에서 열리며, 고인규 서장의 취임시은 2월 1일 오전 10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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