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윤 의원 여론조사, 52% 유치찬성·55% 주민투표 요구…市 여론수렴절차 ‘부정적’

서귀포시 이마트 유치가 지역사회에 상당한 갈등을 안겨주고 있는 가운데 서귀포시민 절반이상이 이마트 유치에 찬성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반면 이마트가 들어설 경우 중소상인 등의 몰락으로 지역경제가 파탄난다는 반대측의 입장에도 50% 이상이 ‘동의한다’는 입장이며, 이마트 유치로 서귀포시 경제가 발전할 것이라는 의견보다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이 근소한 차로 많아 서귀포시민들도 이 문제에 대해 상당히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55%가 이마트 유치에 대한 주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응답해 서귀포시의 입장이 주목되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서귀포시·남제주군 선거구 출신인 열린우리당 김재윤 의원이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서치플러스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서귀포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결과 나타났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4.38이다.

월드컵 경기장 주차장에 이마트 유치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서귀포시민들의 52%(260명)가 ‘이마트 같은 대형할인매장을 유치해야 한다’는데 답했으며, ‘주차장으로 계속 활용해야한다’는 의견은 36%(180명)였다. 11.6%(58명)은 중간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마트 유치에 찬성한 응답자는 여성(55.1%)이 남성(49.2%)보다 많았으며, 연령별로는 20대(60.4%)와 40대(58.0%), 30대(50.4%)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중앙동과 천지동, 정방동을 중심으로 한 서귀포시 중심가에서는 반대의견이 높은 반면, 대륜, 서홍, 대천, 중문, 예래동 지역에서는 찬성의견이 많았다.

또 직업별로는 소규모 도소매업(반대 44.4%)과 자영업 종사자(반대 51.6%)들의 반대 의견이 매우 높고, 그 외 직업 특히 가정주부들의 찬성률(68.9%)이 높아 생활상의 편리와 불편한 점 등이 찬반 의견을 형성하는 주 원인으로 나타났다.

특히 판매·서비스직 종업원으로 일하는 응답자들의 의견은 이마트 유치에 찬성(65.9%)하는 쪽이 높게 나타나 경영자의 입장과 노동자의 입장이 매우 상반되게 나타나는 특성을 보여줬다.

서귀포시가 이마트를 유치하면서 시민들의 의견을 잘 수렴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잘 수렴하고 있다(있는 편)’는 응답이 15%에 불과한 반면, 41%는 전혀 또는 잘 수렴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해 서귀포시의 행정절차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이마트가 들어서면 신시가지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찬성측 주장에 대한 동의를 묻는 질문에 59%가 ‘동의한다’고 답했으며,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0%였다.

반면 ‘재래시장과 중소상인 등의 몰락으로 지역경제가 파탄된다’는 반대측 주장에 대해서는 54%가 ‘동의한다’고 밝혔으며, ‘동의하지 않는다’는 시민은 31%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응답자의 18%가 찬성과 반대측 의견에 모두 동조하는 것으로 서귀포시민들의 일정 부분은 양 측의 주장에 나름대로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귀포시의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매우 첨예하게 대립했다.

‘매우 발전할 것이다(5%)’와 ‘발전할 것이다(33%)’가 38%로 나왔으며, ‘매우 나쁜 영향을 줄 것이다(10%)’와 ‘나쁜 영향을 줄 것이다(30%)’의 응답은 40%로 집계됐다. 나머지 21%는 ‘중간입장’을 택했다. 38%와 40%는 오차범위 이내로 이마트 유치로 인한 서귀포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팽팽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시민대책위와 서귀포시간에 팽팽한 줄다리기를 보이는 주민투표 실시에 대해서는 ‘주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55%로 ‘주민투표를 할 필요가 없다(35%)’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 결과 모든 항목에서 찬성측과 반대측의 입장이 극단적으로 드러나 이마트 유치를 둘러싼 서귀포시민들의 갈등이 심각함을 보여줬다.

서귀포시가 의견수렴을 잘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서 반대측 67.1%가 ‘못하고 있다’고 답한 반면, 찬성측 80.3%는 ‘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반대측의 60%는 주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찬성측 73.8%는 할 필요 없다는데 손을 들었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반대측의 100%가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으며, 찬성측은 ‘좋은 영향을 미칠 것’는 항목에 100%가 찬성했다.

이번 여론조사결과를 실시한 김재윤 의원은 “찬·반논쟁을 떠나 서귀포시의 미래를 개척하는 차원에서 이 문제를 신중히 접근해야 하며, 행정당국은 여론조사에 반영된 지역주민의 민심을 제대로 읽고 더 많은 여론 수렴과정을 거쳐 시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지혜를 발휘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 “지역주민들은 물론 행정당국과의 대화와 협상을 통해 우리지역의 발전을 위해 정부와 국회차원의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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