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경의 일본야구 A to Z] 70여년동안 일본 챔피언 한 차례뿐

·한신 타이거즈(阪神タイガ―ス)Hanshin Tigers
·본거지: 오사카를 중심으로한 관서(關西)지방. 홈구장은 고시엔 야구장
·한신(阪神)의 阪은 오사카(大阪)의 阪, 神은 고베(神戶)의 神
·오너기업 : 阪神電鐵(오사카와 고베를 중심으로한 전철회사)
·창단 : 1935년
·센트럴 리그 소속, 리그우승 9회, 일본 챔피언 1회(2008년시즌 종료까지)

'한신 타이거즈'는 70년이 넘은 역사의 구단이지만, 일본 챔피언은 오직 한번밖에 없는 구단이다.

실력으로 보면 12개구단중 제일 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인기는 제일 위다. 자이언트가 일본 전국구에서 인기가 좋다면, 한신은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관서(關西)지방에서 최고의 인기이다. 관서지방 사람이라면 10명 중 7명이 한신의 팬이다.

또 야구장에서 벌이는 응원은 일본 제일이다. 일본 제일이 아니라 세계 제일이라고 할 만큼, 그 열기는 대단하다. 한국에서 부산 사직구장 응원열기 못지않다. 고시엔 외야석에 응원 가 보면, 경기를 관전하는 것이 아니라 응원이 목적이다. 마치 미친 사람들의 응원이다.

이런 응원을 보고서 東京의 자이언트 팬들은 한신 팬들을 멸시하는 말을 하곤 한다. ‘쌍놈들의 응원’이라고. 이런 말에 아무런 아랑 곳 없이 자기 페이스대로 응원하는 것 이 고시엔의 한신 응원이다.

한신 우승했다고 사람이 죽고, 경찰이 동원되고, 부상자가 나오며, 또 구속자가 생기는 동내가 오사카다. 일본 챔피언도 아닌 리그 우승을 했다고 오사카는 난리가 난다. 그래서 경찰이 동원된다. 우승했다고 흥분한 사람들이 시내 중심가 냇가, 도돔보리에 몸을 던진다. 경찰과 행정에서 위험하니 하지 말라는 경고에도 아랑곳 않고 몸을 던지며, 여자들도 너무 좋아서 몸을 던진다. 그중에서 사망하는 사람이 나온다. 술집 장사가 잘 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 오사카는 흥분의 도가니다. 만약 축구 월드컵에서 한국이 우승을 한다면 이런 흥분과 난리가 날까?

오사카 사람들은 東京에 대해서 묘한 경쟁의식이 있다. 한신과 자이언트의 경기는 그 경쟁의식의 대리전쟁을 해 주는 것이다. 오사카 사람들은 한신이 東京의 자이언트에 이겼을 때 더욱 더 흥분한다. 한 경기 이겼다고 술집에선 그 날 경기 전 내용을 안주로 삼아 술한잔 잘 마실 수 있다. 다른 팀에게 이겼을 때보다 자이언트에 이겼을 때 더욱 더 짜릿하다. 이런 심리를 이용해서 고시엔 야구장 입장료도 자이언트와 경기는 다른 팀과의 경기보다 비싸다.

고베(神戶)에 '선(Sun)TV' 라는 효고현을 중심으로 한 지방TV방송이 있다. 이 TV방송 이 한신 야구중계를 제일 열심히 한다. 월드컵 축구에서 한국TV방송이 한국을 중심으로 응원하고 해설하는 것과 같다. 한신의 부속 TV방송은 아니지만, 부속방송과 같은 내용으로 응원하며 해설한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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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재경 교수 ⓒ 제주의소리
1955년 제주시에서 출생했다. 제주북초등학교, 제주제일중학교, 제주제일고등학교, 한양공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했다. 한일방직 인천공장에서 5년간 엔지니어를 한 후 1985년 일본 국비장학생으로 渡日해 龍谷大學대학원에서 석사·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3년 京都經濟短期大學 전임강사를 거쳐 현재 京都創成大學 經營情報學部 교수로 있다. 전공은 경영정보론이며, 오사까 쯔루하시(鶴橋)에 산다.  jejudo@nift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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