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군·농협, 31일 수급안정대책 마련…시장격리 통한 ‘가격지지’ 기대

생산량 증가와 소비부진으로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월동 무가 산지폐기 처분된다.

제주도는 전국적인 재배면적 증가와 겨울철 따뜻한 기상환경으로 작황이 좋아 전국적으로 생산량이 증가하고, 특히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부진으로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월동 무를 일정 부분 산지폐기해 수급안정을 통해 가격을 지지키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제주도는 이날 오전 4개 시·군 부시장·부군수와 주산단지인 성산, 구좌, 표선, 애월농협 조합장이 참석한 가운데 월동 무 수급안정 대책회의를 갖고 시장가격을 지지하기 위해 산지폐기를 시급히 해야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산지폐기 지원단가는 평당 800원(1ha 당 240만원)으로 도내 전체 재배면적의 21%인 600ha를 폐기키로 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육지부 월동 무 출하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제주산 가을 무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산지에서 일정량을 폐기해 시장에서 격리할 경우 제주산 무 가격을 지지할 수 있다고 보고 이 같이 결정했다.

또 현재 설 성수기를 앞둬 조금씩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격을 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산지폐기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회의 참석자들은 산지폐기는 지난해 9월11일 동부지역 호우피해시 대체작목으로 무를 대파한 농가를 대상으로 산지폐기 신청을 접수하며, 상인과 재배계약이 안돼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들을 우선적으로 포함시키기로 했다.

월동 무 산지폐기에는 총 14억4000만원이 소요되는데 도가 40%, 시·군에서 40%, 그리고 농협이 20%를 부담키로 했다.

행정과 농협은 2월5일부터 산지폐기 신청을 받은 후 설 연후가 끝나는 직후 현장에서 폐기에 들어갈 방침이다.

제주산 월동 무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18kg당 3600원으로 예년에 5500원에 비해 65% 수준에 불과했으나 최근들어 조금씩 오르기 시작해 29일에는 4900원까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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