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주춤하던 제주 물가 1월 들어 다시금 ‘고개’…전국적으로도 '최고치'

1월 중 소비자물가가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으나 소비자들이 직접 피부로 느끼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달보다 1.5%, 지난해보다는 4.5%가 올라 도민들이 챙겨야 하는 가계 살림에는 여전히 주름살이 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제주통계사무소가 1일 발표한 1월 중 제주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5.2로 지난달에 비해서는 1.0%, 그리고 작년 같은 달에 비해서는 3.0%가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9월 115.3으로 정점을 찍은 후 10월 115.1, 11월과 12월에 114.1로 차츰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으나 새해에 들어서는 다시금 115.2로 고개를 들었다.

또 전국적으로 비교해서도 지난달 대비 1% 상승은 충남(1.0%)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이다. 전국 평균은 0.7%이다.

통계청 제주통계사무소측은 “지난 5년간 통계수치를 볼 때 제주지역은 통상적으로 1월 소비자 물가가 1% 정도 오르는 경향을 보여 전체적으로 물가가 크게 올랐다고 볼 정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많은 구매하는 품목을 대상으로 조사를 하는 통칭 ‘장바구니 물갗인 생활물가지수는 120.2로 지난달 보다 1.5%나 뛰어 올랐다. 또 작년 1월에 비해서도 4.5% 큰 폭으로 인상됐다.

생활물가지수 역시 9월에 120.9로 가장 높게 나타난 후 10월 120.4, 11월 118.9, 그리고 12월에는 118.4로 차츰 안정화되는 추세를 보였으나 올 1월 들어 다시 120.2로 껑충 뛰어 올라 연초 서민들의 가계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월 생활물가지수 전국평균이 1.1% 상승한데 비해서도 제주가 훨씬 큰 폭으로 인상됐다. 서울 등 7대 도시를 제외한 전국 9개 광역시 중에서도 제주는 경기도(120.2)와 함께 가장 높았다.

특히 2월에는 전통적으로 물가가 뛰는 '설 명절'이 끼어있어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생활물가는 지난달에 비해 부추와 상추, 귤, 오이 등 야채류를 중심으로 33개 품목이 올랐으며, 무와 배추 등 13개 품목은 내렸고 110 품목을 보합세를 보였다.

통계청 제주통계사무소는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이 직접 피부로 느끼는 생활물가지수는 보통 0.5%만 인상되고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수준인데 1.5%가 인상됐다는 것은 큰 폭으로 물가가 올랐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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