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운동연합 '세계습지의 날' 성명…연안해안 매립정책 전환돼야

제주환경운동연합이 오는 2일 '세계습지의 날'을 맞아 '해양생태계 파괴하는 무분별한 유원지 연안매립계획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성명에서 "제주도는 국제적 희귀조류를 비롯한 수많은 생물들이 서식하는 수산자원의 보고인 조간대와 연안습지가 발달돼 있다"며 "하지만 충분한 사전조사 없이 공유수면을 매립해 해안도로 개설, 육상양식장 등이 난립하면서 해양생태계 파괴와 해안선이 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제주환경연합은 "제주도는 여전히 지속가능한 해양자원 이용보다는 단기간의 성과에 급급한 매립정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탑동매립지는 해마다 월파피해와 추락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고, 세계적 희귀조류인 저어새를 비롯한 수많은 철새들이 서식하는 성산포 일대 습지도 각종 개발로 파괴 위험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주환경연합은 "제주시는 환경부와 환경전문가들이 반대에도 무릅쓰고 이호유원지와 삼양유원지 매립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호유원지의 경우 환경영향평가서 검토에서 환경부는 조간대와 조하대, 곰솔림 등이 서로 어우러져 해양환경이 매우 우수하기 때문에 해양매립은 제척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며 매립 반대를 표명했다.

제주환경연합은 '쓰나마' 해일피해의 원인이 연안습지를 무분별하게 개발하고 이용했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제주환경연합은 "국제적으로 그 가치와 중요성을 인식해 제정된 세계습지의 날을 맞아 공유수면매립 정책을 전환해 지속가능한 습지이용과 관리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현재 제주지역에서 계획.추진중인 유원지 매립계획은 백지화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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