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건설협 공동,미분양주택 도외·일본에 ‘수출사업’ 발표…건설업·언론계 관심집중

▲ 제민일보가 대한주택건설협회와 공동으로 도내 미분양 공동주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출사업에 나서겠다고 밝혀 주목되고 있다.
제민일보가 미분양 주택 해결사로 나섰다

그것도 미분양주택을 도민들에게 판매하는 게 아니라 도외 개인과 기업은 물론 재일동포들을 상대로 미분양주택을 ‘수출’하겠다고 나서 주택건설업계는 물론 언론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민일보는 1일 오전 신방식 사장과 고부언 제주발전연구원장, 김국주 제주은행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도 미분양 공동주택 해소사업’조인식을 갖고 제주지역에 있는 미분양 주택 문제를 해결할 것을 밝혔다.

언론사가 뉴스판매 외에 스포츠와 문화사업 등 부대사업을 하는 경우는 흔한 것이나 미분양 주택을 팔겠다고 나선 것은 언론사상 처음 있는 일로 제민일보의 변신이 언론계의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렇다고 제민일보가 미분양주택을 팔아 수수료를 챙기는 장사를 하겠다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제민일보는 미분양주택 판매사업을 대한주택건설협회 제주도회(회장 이상운)과 공동 주최하며, 가칭 ‘미분양공동대책위원회’가 중심이 돼 추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여기에는 제주도와 제주상공회의소, 제주발전연구원, 대한건설협회 제주도회, 그리고 제주은행과 으뜸상호저축은행이 후원자로 나섰다.

그렇다면 제민일보는 과연 1900여세대에 달하는 미분양 아파트를 어떻게 해소하겠다고 장담하고 나선 것일까. 자칫 잘못하면 “폼만 잡았다”는 망신만 당할 수도 있는 사업, 그것도 언론사가 하기에는 적지 않은 부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사업에 뛰어든 배경과 성사여부가 주목된다.

▲ 신방식 제민일보 사장과 이상운 주택건설협회 제주도회장이 조인식을 체결하고 협약서를 교환하고 있다.
제민일보 신방식 사장은 “도내 경제가 장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원인에 미분양 주택이 너무 많다는 것이 있으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지역경제가 회복될 수 없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면서 “지역언론이 말 그대로 도민을 위해 존재하는 공기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민·관이 함께 손을 잡고 미분양 주택 해소에 나서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민일보는 8~9개월 전부터 이 사업을 구상하고, 외부용역과 현장 시장조사까지 이미 끝마쳐 ‘성공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제민일보는 도민들을 상대로 한 미분양주택 분양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사업타깃을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와 재일동포, 그리고 제주를 자주 찾는 중국관광객을 겨냥하고 있다. 즉 미분양주택을 ‘분양’하는 게 아니라 도외로 ‘수출’하겠다는 것이다.

30평형 기준 1억5000만원이 서민들에게는 엄청나게 큰 금액이지만 사실 서울의 상류층 인사들, 그리고 재일동포들에게는 언제든지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금액.

제민일보는 바로 여기에 주목하고 있다. 1억5000만원만 주고 국제자유도시인 제주에 ‘아파트형 별장’을 하나 구입하라는 게 주 전략인 셈이다.

제민일보는 단순히 아파트 한 채만 판매하는 게 아니라 여기에 갖가지 메리트를 얹어 아파트를 하나의 ‘상품화’하는 방안을 구상중이다.

가장 큰 메리트는 제주의 아파트를 구입할 경우 ‘제주도민에 준하는 혜택’을 준다는 게 바로 제민일보가 노리는 메리트이다.

제주에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는 층이 대부분 주말에 골프를 치러오는 고객임을 감안해 이들에게는 도민과 마찬가지인 항공료 10% 할인혜택 부여, 관광지 무료 또는 할인 입장 혜택, 그리고 주말농장 운영권을 추가로 주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골프장 회원에 준하는 비용으로 골프를 치고, 부킹도 언제든지 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쿠폰제도 보너스로 주겠다는 게 제민일보의 생각이다. 또 아파트 구입에 따른 지방세 25% 감면혜택도 준다. 

“과연 가능한 일이냐”는 회의적 시각도 있지만 제민일보는 이를 위해 양 항공사와 제주도 등 관계기관으로부터 협조를 이끌어 낸다는 전략이며, 이 중 상당부분은 이미 협의를 끝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민일보는 이 사업의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 제주은행과 으뜸상호저축은행에서 분야에 따른 모든 자금을 관리토록 할 예정이다.

제민일보는 1단계로 30평형 아파트 500세대를 분양할 계획이다. 한 세대당 분양가가 1억5000만원으로 총사업규모는 700억대로 예상하고 있다.

제민일보는 2~3월 중으로 미분양아파트 상품 구성을 끝내고 4월부터 판매에 나설 예정으로 주택건설협회로부터 미분양아파트 판매 희망자를 신청접수에 들어갔다.

제민일보가 국내 언론사상 처음으로 시도하는 미분양주택 판매사업이 성공할 경우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예상돼 성공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신방식 제민일보 사장은 “지역언론으로서 도민을 위해 지역경제 회생을 위해 이 사업을 구상하게 됐으며, 우리 계획대로 수출이 된다면 그 효과는 엄청날 것”이라며 “제민일보는 이 사업으로 발생하는 이익과는 전혀 관계가 없으며, 단지 지역언론으로 지역을 위해 봉사한다는 차원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사장은 “경제적 수익도 없이 이 사업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 사업이 성공한다면 제민일보가 얻게 될 것은 ‘도민주 언론사로서의 역할 제대로 했다’는 평가일 뿐”이라며 “이 사업을 구상하면서 그 이상 그 이하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방식 사장은 제민일보 사장으로 취임하기 직전 미래상호저축은행 사장으로 재임하면서 IMF을 맞아 자금난으로 수백% 하는 사채를 끌어다 써야 하는 현실에서 담보 없이 서민들에게 저금리로 대출해주는 ‘일수 대출’이란 상품을 만들어 히트를 쳤던 '40대 CEO'로  제민일보의 새로운 경영을 위해 영입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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