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후손 이완희씨 2002년 이어 23점 기증…목관아 자료수집 소식듣고 선뜻 내놔

▲ 조선 숙종시대 제주목사를 역임했던 이익태 목사의 10대손이 제주시에 기증한 유물.
조선시대 제주목사로 부임했던 이익태 목사의 10대 후손인 이완희씨가 귀중한 사료인 문화재 17종 23점을 제주시에 기증해 300년을 이은 '제주사랑'을 실천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기증자인 이완희씨(70.서울시 성북구 정릉3동)는 지난 2002년에도 국립제주박물관에 이익태 목사 유품 200여점을 기증한 바 있을 정도로 제주사랑이 각별하다.

이완희씨가 선조인 이익태 목사의 유품을 기증하게 된 배경에는 제주시가 제주목관아의 개관 준비중인 전시관을 위해 자료수집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해 12월30일 기증의사를 밝히고, 2일 김영훈 시장을 찾아 직접 기증했다.

제주시에 기증한 유물은 '익주묘비문(益州廟碑文)' '가장(家狀)' '오현수언(五賢粹言)' '순천부임시수시(順天赴任時受詩)' '동국문헌록(東國文獻錄)' '사요취선(史要娶選)' 등 17종 23점.

▲ 이완희씨가 김영훈 제주시장에게 10대 선조인 이익태 목사의 유품을 전달하고 있다.
이 중 중요유물로는 이익태 목사가 친필로 쓴 선친인 돈형과 둘째 형 후태의 연대기의 '가장' 2점과 이 목사가 지방관으로 파견될 때 주변 인사들의 글을 모아 편찬한 '순천부임시수시' 등이 있다.

이씨의 10대조 선조인 이익태 목사는 조선 숙종때 사람으로 1694년 7월부터 1696년 9월까지 26개월간 제주목사로 재직했다.

이 목사는 제주목사로 재임중인 1695년에 문정공 송시열 선생을 귤림서원에 배양, 오늘날 오현(五賢, 김정.송인수.김상헌.정온.송시열)의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군사훈련과 관계된 '연무정'을 중수하고, 운주당을 중창하기도 했다.

또한 이 목사가 저술한 '지영록(知瀛錄)'은 17세기 제주인의 삶과 역사를 알 수 있는 자료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제주시는 이완희씨가 기증한 유물에 대해 별도의 수장고를 마련해 관리하고, 목관아지 개관시에는 기증유물실에 별도의 부스를 마련해 기증자의 명의를 표시할 계획이다.

▲ 이익태 목사가 친필로 쓴 아버지와 형의 연대기인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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