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할머니

할머니 안녕하세요? 저 손녀 세희이에요.

그동안 잘 계셨어요?

벌써 5월이네요.

그동안 길고긴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온 줄 알았는데 벌써 여름이 온 것 같아요.

요즘은 가방과 신발을 빨아도 금방 말라요.

아마도 뜨거운 햇살 때문 인거 같아요.

텃밭에 심어놓았던 딸기도 꽃이 피고 열매가 달렸어요.

그래서 정말 기뻐요.

가지는 4월에 심었는데 이제 초록색 꽃 싹이 텄네요.

그 싹을 보니 할머니가 생각나서 편지를 써요.

지금 할머니 집 앞에도 고추, 가지, 상추 등의 채소들이 땅속에서 싹이 움터 쑤욱 올라오겠지요.

할머니, 지난달에 잠깐 뵈었지만 할머니 집에 가서 땅이랑, 채소들을 보고 싶어요.

할머니, 다음 주에 우리 가족 모두 할머니 집에 가기로 했어요.

그때 할머니 집에 가면 고등어 구어 주세요.

저번에 먹었을 때 참 맛있었어요.

그럼 그때까지 안녕히 계세요.

사랑해요 할머니......

할머니를 사랑하는 손녀 세희 올림

<제주 서귀포초등학교 오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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