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율 교수 입국 추진위,16일 1차 서명 323인 명단 발표

제주출신 재독 민주인사인 송두율 교수를 조건없이 입국·귀향시키기 위한 제주도를 대표하는 각계 인사 300여명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탄원서를 제출했다.

가칭 '제주출신 민주인사 송두율 교수 조건 없는 입국·귀향 추진위' 측은 "지난 6일 송 교수에 대한 조건 없는 입국과 고향 제주를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추진위원회 구성을 위한 1천인 서명운동을 제안한 이후, 지금까지 1차 서명에 동참한 각계 인사가 300명을 넘어섰다"고 16일 밝혔다.

추진위 측은 해외 민주인사 입국 환영 행사가 19일로 예정돼 있어, 그에 앞서 관계당국에 우리의 입장을 밝히기 위해서 1차 서명결과를 발표함과 동시에 노무현대통령에게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제주사회 각계를 대표하는 300인은 이날 '노무현 대통령께 드리는 탄원서'를 통해 "참여정부의 출범은 과거 군부독재와 권위주의 시대의 반인권적 행위에 대한 국민적 청산의지를 보여준 결과"라면서 "그러나 정작 한국의 민주화와 한반도 평화를 온 몸으로 실천해 온 양심적 해외인사들의 귀국은 이런 저런 조건을 고집하는 국정원의 방침 때문에 여전히 어려운 암초에 부닥쳐 있으며, 이 현실 한 가운데 송두율(교수)이 있다"고 지적했다.

추진위는 "'해외민주인사 명예회복과 귀국보장을 위한 범국민추진위원회'가 귀국허용을 촉구한 62명의 해외인사 중 대표적 인물로, 제주에 뿌리를 둔, 도두리에서의 추억을 간직하며 자리물회와 옥돔을 기억하고 있는, 귀국하면 '제주에서 살고 싶다'는 송두율 교수의 귀국·귀향을 위한 염원은 이제 모든 제주인의 하나된 노력으로 모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이어 "제주도민들은 조국에 대한 숙명과 애정을 간직하면서도 36년째 독일에서 '경계인'으로 살아올 수밖에 없던 제주출신 송두율 선생을 더 이상 망명의 그늘에 머물게 할 수 없다"면서 "송 교수에 대한 조건 없는 입국을 허용, 참여정부의 민주와 인권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우리 국민들이 재삼 확인하는 기회가 되게 해 줄 것을 소망한다"며 노무현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추진위가 발표한 1차 서명 명단은 총 323명으로 종교계에서는 임문철 중앙성당신부, 이정훈 늘푸른교회 목사 등 38명, 학계에서는 조성윤 제주대 교수 등 19명, 교육계에서는 이석문 전교조 제주지부장을 비롯한 26명, 언론계는 김종배 CBS제주방송 보도제작국장을 비롯한 36명, 의료·전문직에서는 이유근 한마음병원장을 비롯한 12명, 경제계는 김병수 행운종합상사 대표 등 26명, 시민사회단체는 이지훈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 등 70명, 문화예술계에서 임원식 (사)한국영화감독협회 이사장 등 17명, 노동계에서는 강봉균 민주노총제주본부장 등 24명, 그리고 주부 8명과 학생 13명, 기타 22명이 참여했으며, 해외에서는 이도영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학 객원연구교수 등 6명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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