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KBS '라디오정보센터'서 현안쟁점 정면돌파 시사

▲ 이규원 KBS아나운서 / 사진=KBS홈페이지 ⓒ제주의소리
▲ 김태환 제주도지사 ⓒ제주의소리
주민소환운동으로 정치적으로 민감한 상황에 처해 있는 김태환 제주도지사가 영리병원과 내국인 카지노 도입의지를 재확인했다. 

김태환 지사는 29일 낮 KBS 제1라디오 이규원 아나운서의 ‘여기는 라디오정보센터입니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영리병원.내국인카지노 제주유치 등에 대해 “도민들의 이해와 여론이 상당히 좋아졌다”며 “제주특별법 4단계 제도개선 과정에 포함시킬지의 최종 여부를 앞으로 결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KBS 이규원 아나운서는 제주지역 현안과 관련, “아무래도 가장 큰 제주현안중 하나가 영리법인병원 설립문제가 아니겠냐. 그러나 영립병원 추진에 대해선 도내 의견이 여전히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물었다.  

이에 김 지사는 “제주도는 국제자유도시를 지향하고 있고, 동남아 어느 지역보다도, 사실 싱가폴 보다도 우리 제주지역의 자연환경이 더 아름답다”면서 “싱가폴은 도시국가지만 제주도는 그야말로 자연을 바탕으로 한 관광휴양지다. 그렇다면 의료관계만 하더라도 제주도가 가장 적지”라고 강조했다.

의료관광도시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싱가폴보다 제주도의 여건이 오히려 더 나은 수준임을 강조한 김 지사는 “제주에서 치료도 하고 휴양도 하면 보다 더 효율적이지 않겠냐”며 “그런 의미에서 투자개방형병원(영리병원)을 지난해부터 제주도정이 추진해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영리병원 유치는 결국 ‘전국 허용의 실험’이 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김 지사는 “지난해 영리병원 도입을 실패했던 것은 저희(제주도정)가 도민의 공감대를 얻고자 하는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지난 3월 국회에서 제주영어교육도시 허용이 통과된 것만 보더라도 도민들은 상당히 이해를 하고 있다”고 답해, 정곡을 피해갔다.

김 지사는 또 “어느 지역이든 사실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그 주거의 인프라는 교육과 의료다”라며 “지역발전을 위한 인프라로서 도민들께서도 많이 이해하고 있다”면서 거듭 ‘도민공감대’가 웬만큼 형성됐음을 우회적으로 주장했다.

이에 이규원 아나운서의 질문이 더욱 예리해졌다. 이 아나운서는 “무엇보다 제주영리병원 허용에 대해 정부부처가 이견을 보이고 있다”며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찬성하는 반면,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은 반대하는 입장이다. 정부부처간 합의가 선행돼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제주도의 성급한 추진 움직임을 꼬집었다.

그러나 김태환 지사는 “정부에서도 제주도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된다고 하면 우리 제주도에 한해 허용하는 것에 대해서 정부도 동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특히 김 지사는 정부가 의료선진화 방안과 관련 ‘용역결과를 토대로 오는 11월쯤 결정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정부의 용역결과에 관계없이 제주도는 제주도 나름대로 도민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추진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주제를 바꿔 이번엔 내국인카지노 도입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김 지사는 “그동안 제주도관광협회가 주관이 돼 구체적인 안도 마련하고 도민의견도 많이 수렴했다”며 “도민들도 대체적으로 긍정적으로 보는 면이 많다. 문제는 정부와 앞으로 협의하는 과정에서 다른 도시와의 관계가 있기 때문에, 우리 제주도의 불가피한 상황에 대해 다른 도시의 협조와 이해를 구해가면서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도민들의 의견수렴이 다 끝났나?’라는 이규원 아나운서의 질문에 김 지사는 “완벽하게 끝났다고 보긴 어렵지만 관광협회가 여론조사도 하고 도민공청회도 거치면서 여러 의견을 수렴했다”며 “이런 것을 토대로 앞으로 제주도가 4단계 제주도특별법 제도개선 과정에서 이것을(영리병원.내국인카지노) 포함시켜 나갈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추진의사를 거듭 시사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