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의 성공평가에 강정주민에도 이례적 “고맙다” 인사제주브랜드 급부상.MB정부 관심 최고조 등 주요성과 강조

제주 역사상 첫 다자간 정상회의로 마련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이틀간의 일정으로 지난 2일 성공적 폐막을 맞았다.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의 ‘제주도의 완벽한 준비’에 대한 극찬도 쏟아졌다. 주민소환으로 정치적 궁지(?)에 몰린 김태환 제주지사로서는 그 어느때보다 ‘행복한 이틀’이었다.

이런 가운데 김 지사는 3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한.아세안정상회의 폐막과 관련, ‘도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통해 ‘위대한 제주도민’이란 표현을 여러 차례 사용해가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특히 정상회의 기간 동안 자신에 대한 소환서명활동과 집단시위를 자제해준 강정마을 주민들에 대해서도 고맙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 김태환 제주도지사가 3일 오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 마무리에 따른 기자회견을 갖고, 성공개최에 대해 도민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했다. ⓒ제주의소리

김 지사는 이날 도청 기자실에서의 회견을 통해 △아세안 10개국이 제주의 신흥 잠재시장 급부상 △제주도민의 역량 재발견 △지방외교의 새로운 장 마련 △국제회의 유치역량 확인 △경제효과 △MB정부의 제주에 대한 지원약속과 관심 최고조 등 크게 여섯 가지를 이번 특별정상회의에서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김 지사는 “이명박 대통령께서 너무 완벽한 정상회의였다고 치하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며 “제주도민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제주도민들이 똘똘 뭉쳐 단 한건의 흠도 찾기 어려울 만큼 철저하게 준비한 결과”라고 말문을 열었다.

▲ 김태환 제주지사.ⓒ제주의소리
김 지사는 이어 “이번 특별정상회의는 제주의, 제주에 의한, 제주를 위한 정상회의였다”며 “생애 한번 올까말까 하는 이번 기회를 통해 제주도는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평했다.

김 지사는 가장 큰 소득으로 제주가 아세안의 신흥 잠재시장으로 급부상한 점을 꼽았다. 그는 “우리는 5억7000만명의 아세안 잠재시장에 대한 교두보를 확보한 것은 가장 큰 성과”라며 “정상회의와 투자설명회를 잘 활용한 결과로서 제주가 특별자치도라는 강점과 제주국제자유도시 비전을 알릴수 있는 기회였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지사는 “이명박 대통령께서도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제주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의지를 밝히셨다”며 “특히 대통령께서 제주관광 세일즈 전도사를 자처해 큰 힘을 실어줬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후에도 “위대한 제주도민의 힘을 재발견했다”, “자치단체장으로서 예외적으로 각국 정상들과 단독 만남을 가질 수 있어 지방외교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제 제주도는 10대 국제회의도시를 넘어 ‘넘버 원’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3000억원 이상의 제주경제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등을 쉴 새 없이 강조했다.

특히 김 지사는 자신에 대한 주민소환운동을 추진 중인 서귀포시 강정마을 주민들에 대한 이례적인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김 지사는 “이번 정상회의 기간 동안 서명활동과 집단시위를 자제하고 대승적 차원에서 협조해주신 강정마을 주민과 관련단체에도 도지사로서 깊이 고마운 말씀을 드린다”며 인사했다.

▲ 김태환 제주도지사가 3일 오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 마무리에 따른 기자회견을 갖고, 성공개최에 대해 도민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했다. ⓒ제주의소리

끝으로 김 지사는 “우리의 도전은 끝난 것이 아니다. 지금에 만족하며 들떠 있을 겨를이 없다”면서 “대한민국 1%의 제주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살 수 없다. 정상회의를 완벽히 치룬 그 감동으로 더 큰 꿈을 향해 성숙한 도민의 힘을 보여달라”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한편, 이날 김 지사는 이틀간의 달콤했던 한.아세안정상회의의 감동과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 각국 정상에 선물한 제주갈옷 정장을 직접 입고 나와 “위대한 제주도민의 힘 재발견했다”, “위대한 제주도민이 마음만 먹으면…” 등의 극찬을 반복해 눈길을 끌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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