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 172건, '부정' 223건, '중립' 645건…전국 13개 교육청도 기사 분류 밝혀져

▲ 2004년 8월10일부터 시작된 제주도교육청 나이스 언론보도 작성문.
제주도교육청이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이하 네이스)을 통해 언론기관에서 보도되는 내용을 긍정.부정.중립 등으로 분류해온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2004년 8월부터 이런 분류를 해온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특히 제주도교육청 뿐만 아니라 네이스를 사용하고 13개 시도교육청이 같은 방법을 통해 보도성향을 파악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2002년 11월 네이스가 개통된 후 2004년 8월10일부터 2005년 2월7일까지 언론기관에서 보도된 교육관련 기사 총 1040건을 올려 놓았다. 이중 '긍정' 172건, '부정' 223건, '중립' 645건이었다.

제주도교육청은 네이스에 '언론보도 내용(보도자료 결과)'를 올리면서 보도날짜.제목.기자명.보도기관.내용구분(긍정.부정.중립).담당부서.자료제공 등을 기재하고 있다.

▲ 언론보도 내용 작용 예시.
하지만 제주도교육청은 자체 보도자료로 내놓은 것이 기사화되는 것에는 '긍정'이란 분류를 매기고, 기자가 취재를 통해 비판적인 기사가 나오면 '부정'이란 꼬리표를 매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제주도교육청이 이런 분류작업을 공보감사담당관실에서 04년 8월10일부터 05년 2월7일까지 올려왔고, 네이스 시스템은 교육청 뿐만 아니라 일선 학교 교직원과 전국에서 내용을 볼 수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언론보도 관련 네이스 프로그램은 전구 시도교육청 업무담당의 의견을 반영해 개발됐고, 보도자료를 모든 교직원에게 알리고, 시도교육청간 정보공유를 위해 시스템에 탑재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2002년 11월 개통될 때부터 언론보도 내용을 네이스에 올릴 수 있었다"며 "네이스에 올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보도내용을 '긍정' '부정' '중립'으로 분류해야 올릴 수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단순히 정책적으로 문제가 될만한 것들을 취사선택해 개선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그렇게 한 것일 뿐으로 언론평가를 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며 "일부 항목에 대해 입력사항에서 제외될 수 있도록 교육인적자원부에 프로그램의 보완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양성언 제주도교육감은 "아직 정확한 내용을 보고받지 않아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르고 있다"며 "시스템에 문제가 있거나 개선할 점이 있으면 고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언론보도 관련 네이스 프로그램은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대전시교육청.경상남도교육청을 제외하고, 제주도교육청을 포함해 전국 13개 시도교육청이 언론보도 내용을 분류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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