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까지 기자명ㆍ'부정ㆍ긍정ㆍ중립' 부분 수정이나 삭제…'파문' 서둘러 진화

▲ 2004년 8월10일부터 시작된 제주도교육청의 네이스 언론보도 평가 작성문
교육부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이하 네이스)의 공보업무 언론보도 내용구분(긍정.부정.중립)을 수정하기로 결정했다.

개인정보 유출 등 출발부터 문제가 많았던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이하 네이스)을 이용, 제주도교육청에서 언론사 기사를 평가한 것이 사실로 드러나 파문이 커지자 교육부는 서둘러 진화했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2004년 8월10일부터 올 2월7일까지 네이스를 이용 언론사에서 보도한 1040건의 기사를 자의적으로 '부정' '긍정' '중립' 등으로 분류해 올렸다.

제주도교육청에서 네이스에 올린 교육관련 1040건의 기사 중 '긍정' 172건, '부정' 223건, '중립' 645건이다.

문제는 '언론보도 내용(보도자료 결과)'을 올리면서 언론사명과 기자명을 '부정.긍정.중립' 등으로 나눠 올려 언론사와 기자의 성향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네이스에 올리는 공보담당이 자의적으로 언론사 기사를 '부정.긍정.중립'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점도 있다.

   
11일 오전부터 언론에서 집중적으로 보도되기 시작해 파문이 일자, 제주도교육청은 서둘러 진화하기 위해 '제주도교육청 뿐만 아니라 전국 13개 시도교육청에서도 언론보도내용을 네이스에 올리고 있다' 등의 해명을 하기 시작했다.

제주도교육청은 공보업무와 관련된 '네이스' 프로그램은 지난 2002년 개발 당시 교육부와 16개 시도 교육청이 협의를 한 끝에 마련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교육부에서 '네이스' 프로그램 중 활성화되지 않은 부문에 대해 지적이 받자, 공문을 통해 '공보업무'의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언론보도 내용을 올리기 시작했다고 해명했다.

교육청 공보담당 관계자는 "네이스에 언론보도 내용을 올릴 때 '중립' '부정' '긍정' 등의 내용 구분을 하지 않으면 기사 자체를 올릴 수 없다"며 "어쩔 수 없이 올리게 된 것일 뿐 언론사와 기자의 성향을 파악하기 위한 것은 절대로 아니"라고 펄쩍 뛰었다.

제주도교육청은 교육부에 네이스에 올리는 교직원 공개 보도자료에 '기자명'과 오해를 살 수 있는 '부정' '긍정' 등의 내용을 일반에 공개하지 않도록 항목을 삭제하거나 선택사항으로 하도록 요청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교육부는 11일 오후 긴급 회의를 갖고 저녁부터 '네이스' 일반 사용자들이 언론보도 내용 접근을 차단하고, 늦어도 월요일(14일)부터는 '기자명'과 '내용구분(부정.긍정.중립)'을 수정하기로 결정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2002년 '네이스' 프로그램을 만들 당시 교육부와 삼성SDS, 16개 시도교육청 공보담당자들이 협의를 통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언론성향 평가를 위해 만들어진 것은 결코 아니"라고 거듭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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