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청와대로 돌아가...외부인사 접촉 않고 가족과 휴식

노무현 대통령이 설 연휴를 이용해 제주에서 2박3일 동안 휴식을 취한 후 12일 오전에 청와대로 돌아갔다.

노 대통령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0일 오전 부인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씨, 딸 정연씨 부부와 함께 제주에 내려와 서귀포 신라호텔에서 2박 한 후 이날 귀경했다.

노 대통령은 당초 3박4일 일정으로 제주에 와 일요일인 13일 청와대로 돌아갈 예정이었으나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고 판단해 일정을 하루 앞당겨 이날 청와대로 돌아갔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말 해외순방 이후 재충전 기회를 전혀 갖지 못하다가 설 연휴를 이용해 대통령 자신이 며칠 전 서명했던 ‘세계 평화의 섬’ 제주에서 모처럼의 휴식을 취했다.

노 대통령은 서귀포에서 2박3일 머무는 동안 숙소 근처 해변을 산책하는 것으로 쌓인 피로를 풀면서 혁신관련 서적을 읽고 오는 25일 취임 2주년 연설문에 관한 구상도 가다듬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노 대통령의 제주방문은 설 연휴를 맞아 휴식차 내려 온 탓에 경호와 관련된 경찰 등 극히 일부 기관에만 알려졌을 뿐 철저히 보안에 부쳐졌고 청와대 비서실과 경호실도 최소한의 인원만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는 김태환 지사의 공항영접도 사양했으며, 귀경 사실조차 알리지 않고 돌아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대통령은 제주에 머무는 동안 도내는 물론 외부 인사를 전혀 만나지 않았으며, 외부 활동은 11일 모 골프장에서 가족들과 함께 골프를 즐긴 게 전부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노 대통령은 제주에서 하루 더 머물면서 12일 저녁 지인들과 만나 모처럼 ‘생맥주 파티’를 벌일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취소하고 이날 청와대로 귀경함에 따라 대통령의 일정 변경이 최근 벌어지고 있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와 6자회담 참가 중단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는 청와대 발로 "노 대통령이 제주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고위관계자로부터 북한이 핵무기 보유를 선언하고, 6자회담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것에 따른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하면서 대통령의 일정 변경에 대해  “당초 일정을 넉넉하게 잡았기 때문이지 북핵 문제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청와대측의 해명을 실었다.

노 대통령이 휴가차 제주도를 찾은 것은 당선자 시절인 2002년 12월 11~12일 1박2일 일정으로 가족들과 함께 제주에 와 서귀포시 강정동에 있는 체험형 민박인 ‘숲 속의 궁전’에 머물며 제주구상을 가다듬은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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