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WU이사회 “왜 하필이면 제주냐”며 2월 방문 보류…제주협상단 3월초 방미

미국 조지워싱턴대 제주캠퍼스타운 조성 프로젝트가 첩첩산중 험로가 예상되고 있다.

제주도는 당초 오는 17일 제주를 방문해 실무협상을 벌이기로 했던 조지워싱턴대(GWU)의 제주방문이 연기됐다고 14일 밝혔다.

GWU 실무협상단은 제주방문 연기는 지난 1월과 이번 2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GWU의 제주방문 연기 배경에는 GWU 이사회측이 아직 제주캠퍼스 타운 조성사업에 확신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며, GWU는 제주도 실무단이 미국을 방문해 재단 이사회를 설득해 줄 것을 요청해 제주캠퍼스 타운 조성사업 성공의 열쇠가 재단 이사회에 달려 있음 내비쳤다.

제주도가 이날 공개한 GWU 트락텐버그 총장이 도에 보내 서한문에 따르면 “제주캠퍼스 타운 조성사업이 매우 매혹적이며 잠재력이 있는 프로젝트로서 어떤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용기 있게 진행해 나가겠다”면서 “이 사업이 거대하고 단순하지 않은 프로젝트로서 대학 집행부측 단독으로는 이뤄질 수 없고, 이사회와 각 대학 스텝과 교수진의 참여로 이른바 ‘정치적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사항”이라고 말해 재단이사회측이 제주캠퍼스 타운 조성사업에 장애로 등장했음을 시사했다.

트락텐버그 총장은 “GWU입장에서 이 사업은 의사결정의 권한을 갖고 있는 많은 이사들이 관여된 사업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제주캠퍼스타운 조성사업과 같은 큰 규모의 프로젝트는 서둘러 진행시킬 수 있는 사항이 아니며,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신중함을 갖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고 말해 GWU 제주캠퍼스 타운 조성사업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사실도 내비쳤다.

이계식 정무부지사는 이에 대해 “GWU내에 중국인 학장과 교수들이 있어 중국에 캠퍼스 타운을 설치하자는 의견들이 있으며, 재단이사회에서는 ‘한국은 좋은 데 왜 하필이며 제주냐’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제주에 대해 부정적이라기보다는 제주를 알지 못하기 때문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제주를 방문했던 트락텐버그 총장이 제주캠퍼스 타운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는 했으나 대학집행부와는 달리 대학교수진과 재단이사회에서는 중국이나 한국내 타 도시를 선호하고 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제주도는 트락텐버그 총장이 이사회 설득을 위해 제주도 실무단의 방미를 요청함에 따라 국제법률가와 파인낸싱 전문가, 그리고 캠퍼스타운 디자인 전문가들로 실무단을 구성, GWU 재단이사회가 열리는 일정에 맞춰 3월초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제주도 협상실무단은 재단이사회와 함께 GWU 제주캠퍼스타운 조성을 위한 제주(한국)측의 재원조달방안과 캠퍼스타운 디자인, 학생 충원과 학교 운영방안들에 대해 워크숍을 갖고 제주도의 계획을 전달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GWU 실무진이 2월말 서울과 제주를 잇따라 방문, 제주캠퍼스 타운 조성에 참여할 국내 투자자를 접촉하고 제주도와도 사전 협의를 벌일 것으로 전해졌다.

이계식 정무부지사는 “재단이사회와의 워크숍이 성공리에 끝나고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경우 GWU 제주캠퍼스 타운 개발사업 추진은 엄청난 추진력을 받을 것”이라며 “자치단체별로 외국교육기관 유치에 혈안이 돼 있는 시점에서 선점할 수 있는 기회인만큼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정무부지사는 또 “3월 방문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재단이사회가 제주를 방문하고, 또 4월로 예정된 김태환 지사의 방미에 맞춰 제주캠퍼스 타운 조성사업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지난 8월 제주를 방문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 물꼬가 터지기 시작한 제주캠퍼스 타운 조성사업은 제주도 실무단과 GWU 재단이사회 양자간의 협상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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