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재선충 우려해 문화재청에 현상 변경허가 신청…철제 모기장 검토

   
'소나무의 에이즈'라 불리는 소나무 재선충병 때문에 제주도 소나무가 고사위기에 놓인 가운데 제주시가 천연기념물 160호로 지정된 '곰솔' 살리기에 부심하고 있다.

제주시는 산천단 '곰솔'을 살리기 위해 지난 1월말 문화재청에 문화재 현상변경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제주시가 현상 변경허가를 신청한 이유는 '소나무 재선충병' 때문.

'소나무 재선충병'은 지난해 9월30일 제주시 오라골프장 인근 숲에서 처음 발견돼 제주시 인근 산림지역으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특히 지난 1월12일에는 1100도로 인근에서까지 소나무 재선충병이 발견되기까지 했다.

더욱이 소나무 재선충은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4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하기 때문에 산천단 곰솔도 재선충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실정이다.

제주시가 문화재청에 산천단 '곰솔' 현상 변경허가를 신청한 내용은 크게 두 가지.

일본에서 개발된 '재선충' 예방 약품 구입해 투여하는 방법과 5억원을 투입해 '곰솔' 전체에 모기장처럼 망을 씌우는 방법을 신청했다.

제주시는 '곰솔' 살리기에 가장 유력한 방법으로 망을 씌우는 방법을 선호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일본에서 개발된 '재선충' 예방약품은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제주시에서 구입할 수 없고, 남부임업연구소를 통해서 얻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곰솔 보호를 위해 오늘(14일) 문화재청 회의에 담당계장을 보냈다"며 "중앙문화재위원회 회의를 거쳐 곰솔 현상 변경허가가 승인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산천단 '곰솔'은 1964년 천연기념물 160호로 지정됐고, 원래 9그루가 남아있었지만 1그루는 벼락을 맞아 고사돼 현재 8그루가 남아있고, 수령은 500~600년 정도이며, 높이 21∼30m, 둘레 3.4∼6m로 제주도에서 가장 큰 편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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