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인물 탐방 ... KRA 한국마사회 제주 본부장 신정돈

▲ 죽을 고비를 세번씩이나 넘겼다는 신정돈 본부장.
지난해 6월 제주경마본부로 부임한 신정돈 본부장은 보통 사람들이 평생을 살면서도 경험하기 어려운 죽을 고비를 세 번이나 겪으면서 오뚜기처럼 일어선 인생 대역전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충남 홍성 출신인 신정돈 본부장은 72년도에 한국마사회 말단 사원으로 입사해 20여년 동안 재직하면서 직원 출신으로는 가장 영예스러운 이사급 임원까지 승진하는 쾌거를 달성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입사 당시에는 뚝섬에 위치한 경마장에서 근무를 하였고 회사가 어렵다보니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할 때도 많았다고 한다. 한국마사회가 근무여건이 좋아지고 보수가 괜찮아진 것은 90년 과천경마장으로 이전하고 경마가 국민들로부터 붐을 일으켜 대중화가 되면서 좋아졌다고 한다.

신 본부장이 오늘이 있기까지 그의 삶은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다. 죽을 고비를 세 번이나 가까스로 넘기면서 직원으로서는 최고의 직책인 이사까지 올라간 그의 이력을 그저 행운으로만 받아들이기에는 무언가 부족함이 없지 않다.

첫 번째 죽음의 위기가 다가 온 것은'98년 위암판정이었다. 평소 운동을 좋아하면서 건강에는 나름대로 자신이 있다고 생각한 그였지만 바쁜 회사일과 불규칙적인 생활 습관으로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위암 판정은 그에게는 모든 것을 빼앗아 가는 듯했다.

그는 암세포로 퍼져있는 위의 상당부분을 절제하는 수술을 하면서 도저히 일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주위의 시선에도 불구하고 강한 정신력으로 암을 극복하면서 이제는 어느 정도 건강을 되찾아 직장에서 왕성한 업무 추진력을 보이고 있다.

이런 일이 있기 전 그는 93년도에 이미 죽음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

회장 비서실장으로 근무할 당시 경주시행에 대한 판정 불만으로 경마 팬들이 집단으로 난동을 벌인 대 사건이 있었는데 회장실로 찾아온 성난 고객들을 몸으로 막으려다 어느 한 경마팬이 휘두른 쇠파이프에 머리를 맞아서 이틀 동안 응급실에서 의식 불명의 상태로 깨어나지 못하자 집안 식구들은 뇌출혈로 죽는 줄 알았다고 10년전 일을 상기했다.

그런 그에게 세 번째 시련이 닥친 것은 공중파 방송에도 떠들썩하게 방송했던 버스 추락사고 였다.

2004년 여름 서울경마공원의 장외사업처장을 역임할 당시 장외 지점장 25여명과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콘도로 교육 연수를 가다가 버스가 언덕길 커브 길에서 브레이크 파열로 10여 미터 낭떨어지에 떨어져 3명이 현장에서 사망하고 수십명이 중상을 입는 큰 사고가 있었다.

그는 갈비뼈 10개가 부러지고 어깨 골절과 무릎 인대 파열 등 중상을 당했지만 입원한 지 보름만에 출근을 한 억척 맨이다. 
 

   
두 번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악몽이지만 버스가 언덕 아래 수심이 깊은 호수가에 떨어졌으면 거의 다 죽을 수 있는 사건이었다고 회고했다. 다행히 언덕 중간에 있는 큰 소나무에 버스가 걸쳐지면서 더 큰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렇듯 세번씩이나 죽을 고비를 넘길 떄 마다 삶의 대한 인식은 완전히 바뀌어 항상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하루하루 보내는 시간의 소중함을 깊이 느끼게 되었고 주어진 삶에 더욱 충실히 하게 되었다고 한다.

신정돈 본부장을 가장 가슴 아프게 했던 일은 위암이 발생하기 몇 달전 사랑하는 동생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한때는 정신적 방황으로 삶의 의욕을 포기하고 싶은 적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항상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무언가 새로운 것을 찾아서 창의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그의 기질과 타고난 긍정적, 낙천적 성품이 어려운 낙관을 돌파하는 밑천이 됐을 것으로 본여진다.

신정돈 본부장은 제주도가 처음이 아니라고 한다. 94년 제주경마공원 초창기에 1년동안 제주경마본부 총무부장으로 근무를 하면서 제주도와 인연을 맺게 되었고 다시 10년만에 본부장으로 제주도를 찾게 되어 감회가 깊다고 말한다.

제주도는 언제 찾아도 포근한 어머니 마음과 같은 곳이라고 한다. 그런 인연 때문인지 신정돈 본부장은 제주경마공원을 단순히 도민들이 이용하는 레저 스포츠라는 차원을 뛰어넘어 지역의 제주의 공기업으로서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기업으로 만들어 놓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하나씩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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