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제주출신 언론인 김수종, 희망제작소와 함께 펴내

2004년 당시 인터넷 강국, 한국 최고의 포털 사이트였던 ‘다음(Daum)’이 본사를 제주로 옮겼다.

“사람은 서울로 보내고, 말은 제주로 보내라”고 했지만 다음은 유수의 인재들과 함께 한라산 기슭에 둥지를 텄다.

▲ <다음의 도전적인 실험> 희망제작소 기획, 시대의창 펴냄, 작가 김수종.
거의 모든 마케팅이나 미디어 시장이 서울에 집중돼 있는 상황에서 제주로의 이동은 다음 내부 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그게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자아냈다.

‘강남’ 출신 IT기업의 제주행은 누군가에게는 ‘낙향’처럼 보일 수도 있는 무모한 도전이었다.

2009년. 햇수로 6년. 그 간 오등동 ‘글로벌미디어센터’가 설립되고 첨단과학단지 부지에 IT연구 캠퍼스를 건립할 예정에 있다. 다음은 점차 제주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으며 지역과 관계를 맺고 있다.

다음 스스로도 제주에서 많은 ‘성과’를 내며 초기의 의문에 답을 하나하나씩 내놓고 있다.

특히 작년 촛불 정국에서 대표 토론광장으로 군림했던 “‘아고라’는 제주의 근무환경에서 창안된 작품이다.”(같은책 79p. 다음 뉴스팀장 임선영)

이러한 다음의 도전적인 실험을 재평가 하고 있는 책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주 출신 언론인 김수종씨가 희망제작소와 손잡고 사회적 고질병인 ‘서울로 병’을 깬 다음의 사례를 가볍게 넘길 수 없어 책을 냈다. ‘다음의 도전적인 실험’(희망제작소, 시대의창)이다.

‘대한민국은 서울 공화국’이라는 비판적 성토가 진행되고 있는 지금 이 책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지역 균형을 성토하는 책들이 많이 나와 있지만 이 책처럼 재미까지 담고 있는 책은 없었다. ‘다음’이라는 기업 문화가 무엇보다 ‘창의’와 ‘도전’을 강조하는 ‘재미’있는 대상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다음의 신입사원부터 제주도청의 기업유치 담당자, 다음 제주프로젝트 관계자 등 수많은 사람들의 ‘기업의 제주 살이’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녹아있다. 책의 마지막 챕터에는 이재웅 다음 창립자의 인터뷰도 실려있다.

저자 김수종씨는 “하나의 기업이 수도권에서는 별로 큰 존재가 못 되어도 지방에 내려가면 얼마나 소중한 지역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되는지를 전해주고자”했다며 “수도권 집중으로 국가의 균형발전이 사실상 붕괴되어 버린 상황에서, 다음의 실험은 조그만 희망의 숨구멍 같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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