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1200만원 프리미엄 요구…업계 “시세차익 노린 투자는 아직 위험”

▲ 대한주택공사가 분양하는 뜨란채아파트에 시세차익을 남기기 위해 속칭 '떳다방'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한주택공사가 분양하는 노형 뜨란채아파트의 전매차익을 노리는 속칭 '떳다방'이 다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대한주택공사가 지난 14일 노형택지개발지구내 뜨란채 아파트 1068세대를 분양한 이후 도내·외 부동산 업자들이 노형동 모델하우스 현장에서 실매매자를 상대로 프레미엄을 얹어 되파는 떳다방이 다시 모여들고 있다.

뜨란채 아파트 당첨자들은 24일부터 입주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어서 현재 떳다방들이 거래하는 것은 당첨 영수증인 소위 말하는 ‘딱지’이다.

노형택지개발지구에 초·중학교가 신설되고, 주변에 다양한 편의시설 등이 입점할 예정으로 연동 신시가지처럼 아파트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작용하면서 일부 '떳다방'들이 사전에 확보한 매물에 평형, 층수에 따라 300만~1200만원의 프리미엄을 붙이고 있어 모처럼 진정세를 보이는 아파트 가격의 '거품'을 부추기고 있다.

떳다방들은 '한라산과 바다가 보이는 로열층인 14~15층의 경우 33평형 ‘딱지’에 프리미엄을 최고 1200만원까지 부르고 있으며, 30평형은 700만~1000만원의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다.

일반층의 경우 33평과 30평형의 프리미엄이 300만~5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이 같은 프리미엄에 거래가 되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부 부동산업자들은 이 같은 프리미엄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한 K부동산 업자는 “최근 들어 서울에서 부동산 가격이 다소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전국적으로는 아직도 침체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실제 입주할 경우는 모르겠지만 만약 분양권 전매 등 투자가 목적이라면 상당한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업자는 “재작년에도 도담동과 노형지구 대림 e편한 아파트와 중흥S클래스가 분양할 때도 ‘떳다방’으로부터 500만~1500만원의 프리미엄을 주고 산 투자자들이 이후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면서 분양권이 쏟아져 프리미엄은 물론 이자조차 제대로 받지 못해 되판 경우가 허다했다”면서 “아직까지 제주에서 투자를 목적으로 딱지나 분양권을 사기는 위험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자는 주공의 분양가가 인접한 민간아파트 보다 낮아 추후 아파트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J부동산 업자는 “주공의 평가 분양가가 대림이나 중흥보다 싼 것은 충분한 메리트가 될 수 있으나 그렇다고 나중에 주공의 시세가 이들 아파트와 같아질 것으로 생각한다면 이는 잘 못”이라며 “프리미엄이나 시세란 나중에 되 팔 경우의 가치를 염두에 두기 때문에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시와 세무서는 떳다방들이 기승을 부리며 아파트 가격 상승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뜨란채 분양사무실과 주변 부동산중개업소 주변 일대에서 특별단속을 벌이고 있다.

단속반은 18일 오전 8시 단속에서 '떳다방'을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분양사무실 주변에서 2~3명이 급히 자리를 빠져나가는 업자를 확인하는 등 시세차익을 노린 전매 행위가 성행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제주시는 떳다방이 기승을 부리는 데는 주택공사 방조가 한 몫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내비췄다.

제주시 관계자는 "주택공사가 아파트 가치를 높이기 위해 '떳다방'을 방조하고 있는 측면이 있다"며 "떳다방 때문에 시민들의 불편과 재산상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단속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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