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형태·근로시간도 갈수록 악화…무늬만 취업자인 '준실업자' 급증

반짝 증가세를 보였던 도내 실업률이 감귤 수확철이 끝나면서 다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제주통계사무소가 22일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1월 중 도내 실업률은 지난달보다 0.2%포인트, 2000명이 증가한 2.8%로 실업자수는 80000명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1월에 비해서도 0.8% 포인트가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2년 2월 2.9%로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2003년 1%대, 그리고 2004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2.3% 수준에 머물렀으나 하반기들어 다시 실업자가 늘기시작해 35개월만에 최고의 실업률을 나타냈다.

취업자수는 27만9000명으로 지난달 보다 5000명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감귤수확이 대부분 끝나면서 농림어업분야에서 6100명이 감소했고, 건설업부분도 1600명이 줄어 도내 취업·실업률이 계절적 요인에 많이 좌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중 임금근로자는 5000명이 감소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1000명이 줄었다.  
 
산업별 취업자 현황을 보면 농림어업이 6만6000명으로 지난해 1월에 비해 2000명(3.5%)이 감소했으며, 광공업(제조업)도 100명(0.8%)이 줄어든 1만2000명으로 분석됐다.

취업자수가 늘어난 직종은 사회간접자본과 기타 서비스업으로 2000명(1.1%)이 늘어나 이 분야 취업자수는 20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근로자의 취업형태를 보면 자영업과 가족으로 함께 일하는 비임금 근로자인 경우 12만1000명으로 전달과 같은 유준을 유지했으나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전달보다 1000명이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일용직 근로자는 오히려 4000명이 줄어 실업자 증가와 함께 근로의 질 역시 계속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취업자들의 임금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근로시간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주당 36시간 이상 근무하는 취업자는 지난해 말 25만3000명에서 올1월은 22만3000명으로 3만명, 11.9%가 감소했으며 이는 지난해 1월 23만7000명에 비해서도 1만4000명이 줄어든 수치이다.

반면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지난해 12월 2만7000명에서 4만6000명으로 1만9000명, 68.6%가 증가했으며, 특히 근로시간이 1시간~17시간에 불과한 취업자는 6000명에서 1만2000명으로 갑절이나 늘었다.

또 평균 취업시간도 1년 전 주당 46.9시간에 비해 2시간이 줄어 든 44.9시간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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