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연구소 '수산굴 조사보고서' 발표…세계문화유산 등록해야

▲ 수산굴에서 발견된 화강암질 석영포획체 군락. 지구내부를 연구할 수 있는 재료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사진=동굴연구소제공>
도내에서 3번째로 긴 동굴인 수산굴에서 제주도에서는 좀처럼 발견되지 않는 '화강암질 석영포획체'가 군락으로 발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주도동굴연구소(소장 손인석)는 22일 '제주도 남제주군 수산리 수산굴 학술 조사보고서'를 발표했다.

동굴연구소의 조사결과 수산굴에서는 '화강암질 석영포획체'가 군락으로 발견됐다.

제주도가 화산활동에 의해 형성됐기 때문에 '화강암질 석영폭획체'는 극히 드물다는 것이 동굴연구소측의 지적이다.

▲ 빛이 나오는 부분이 수산굴 입구다.<사진=동굴연구소제공>
도내 동굴에서 석영폭획체가 발견된 곳은 만장굴이다. 하지만 만장굴에서는 수산굴처럼 군락이 아니라 1곳에서만 발견된 바 있다.

동굴연구소는 "석영포획체는 제주도에서 분포하는 염기성 현무암에서는 형성될 수 없다"며 "마그마가 상승하면서 지각 하부의 물질을 포획하며 올라온 것으로 추정되며, '석영포획체'는 지구내부를 연구하는데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 수산굴에서 발견된 하트모양의 대형 용암구.<사진=동굴연구소제공>
또한 동굴연구소에서는 수산굴의 총길이를 국제적으로 알려진 4675m가 아니라 155m 짧은 4520m로 밝혀냈다.

동굴연구소는 "그동안 만장굴과 빌레못동굴 등 구체적인 측량없이 구전이나 언론을 통해 길이가 과대포장돼서 발표됐다"며 "동굴측량도를 제작해 정밀조사를 실시한 결과 도내 동굴의 대부분은 실제 길이가 짧았다"고 발표했다.

손인석 박사는 "현재 제주도 천연동굴 중 만장굴, 당처물동굴, 벵듸굴 등이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을 위해 제주도와 문화재청이 준비하고 있다"며 "수산굴도 이와 함께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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