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영의 뉴욕통신] 자랑스럽다, 무럭무럭 자라거라!

압박과 설움에서 이제 막 깨어나기 시작한 제주의 땅, 여기서 1년전 '으앙~'하는 소리가 들렸다, '제주의 소리'.

처음 시운전을 하면서 이역만리 떨어진 나에게도 '소리'가 들렸다. 뭔가 달라진 '소리'를 내 보리라고...

그래서 나는 당장 시험 발송을 했다: '돌들의 소리'를 지르리라고...그래서 '제주의 소리'보다는 '돌들의 소리'라고 그 아기의 이름을 붙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도 했었다. 안그래도 그렇게 할까도 했는데, 많은 분들이 '종교적 냄새를 풍기는 것같다'고 해서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하였다.

사실상 내가 지금까지 발해온 '소리'는 '돌들이 지르는 소리' 즉, 한맺힌 소리였지 않나 반성해 본다.

성경에 보면 "만일 이 사람들이 잠잠하면 돌들이 소리지르리라"[누가복음 19:40]라는 구절이 있다. 제자들을 책망하여달라는 유태교 바리세인들의 요구를 예수는 이렇게 꾸짖었다.

버림받은 정도를 넘어서 가혹하게 탄압받던 땅 제주에서 우리는 태어나서 살아왔다. 우리가 소리지르지 않으면 정말로 저 돌들이 소리 지를 것만 같다. 제주 해안가의 돌과 바위는 유난히 검게 타있다, 아마도 우리 조상적 할머니들과 어머니들의 가슴이 저렇게 변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지난 1년 동안 우리들은 '제주의 소리'를 통해서 숱한 소리들을 질러왔다, 까아만 소리들을. 그 중에서도 우리의 심금을 울렸던 것은 양 아무개씨의 억울한 죽음이요 결식아 도시락 파동이 아니었나 싶다.

이 두 사건 모두는 면밀하게 검토해보면 우리들의 무식함의 소치이요 또 무관심의 소치라고 볼 수밖에 없다.

이제 우리 이웃들과 또 소외되거나 소홀하기 쉬운 곳에 햇볕을 비추는 심정으로 사랑을 나누면서 살아가자. 이런 '새삶' 운동에 '제주의 소리'가 한층 더 힘이되어 주면 좋겠다.

나는 아는 사람마다 이멜로 또 프린트물로 '제주의 소리'를 전도하는 전도사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되었다. 여러분들도 조금도 서슴치 마시고 부끄러워 하지 마시고 '제주의 소리'를 전도해 주면 감사하겠다.

제주인들은 그냥 외모로보면 무지무지하게 순박하고 어리석어 보이기까지 하다, 그러나 불의를 보았을 때는 그 어디에서 용맹스러움이 나오는지 참지 못하고 분연히 일어선다. 그게 '제주의 역사'였음을 새삼 상기하고 싶다. 곧 다가오는 3.1 독립운동 그리고 4.3 항쟁 등이 그것이었다.

여러분들의 건안과 건투를 빌어마지 않습니다.

이역만리에서 이도영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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