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만덕 나눔쌀' 행사 벌이는 고두심"할머니,제주에서 놔 주는게 전국화

▲ 제주가 낳은 한국 대표어머니 고두심씨. 13일 반기문 유엔총장을 만난 그녀를 <제주의소리>가 인터뷰 했다. ⓒ제주의소리
제주가 낳은 위대한 대중예술가를 꼽으라면 대부분이 ‘한국의 어머니상(像)’인 고두심씨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와 함께 연기생활을 해 온 유인촌 문화관광부 장관은 “한국이 낳은 보배, 제주가 낳은 보물”이란 칭호를 아낌없이 쓴다. 그녀 역시 “어머니가 사랑하는 제주를 사랑하고, 어머니같은 제주를 사랑한다”고 자신의 홈페이지에 제주사랑 일기를 써넣고 있다. 연기생활 36년 동안 그녀가 놓지 않는 화두가 있다면 ‘어머니’다. 그녀가 걸어온 삶의 궤적에서 자연스레 묻어나오는 게 바로 ‘어머니’다.

그녀가 또 하나 잡고 있는 끈이 있다면 ‘만덕 할머니’다. 만덕과 함께 걸어온 길이 올해로 33년째다. 그녀 나이 지금 58세. 삶의 반 이상을 함께 걸어왔다. 5년전부터는 (사)김만덕기념사업회를 만들어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어머니 다음으로 가슴에 묻어둔 분이 있다면 바로 의녀(義女) 만덕 할머니다.

그녀는 오는 10월 1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김만덕 나눔쌀 만섬쌓기’ 조직위원장을 맡아 모든 드라마 촬영을 중단한 채 이 일에 몰두하고 있다.

김만덕 선조의 나눔 정신이 워낙 훌륭한 탓이기도 하지만, 국민 엄마 고두심의 발이 부르트도록 뛰어다닌 덕분에, 행사 2개월여를 앞둔 지금 불가능 할 것으로만 여겨졌던 ‘쌀 만섬 쌓기’가 목표를 초과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되면서 그녀의 위력을 새삼 실감케 하고 있다.

서울에서만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의 적극적인 협조아래 초중고생 150만명이 쌀 모으기에 동참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고두심씨의 간곡한 부탁에 행사 현장에 상영될 축하메시지를 한국어로 촬영하는데 흔쾌히 수락했다. 나눔쌀 만섬이 모이는 감동의 현장은 KBS를 통해 2시간 동안 전국에 생중계한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심장부인 광화문광장에서 제주의 이야기를 갖고 TV를 통해 두 시간 동안 생중계하는 일이 앞으로 또 있을 수 있을까?

13일 반기문 총장을 만나 축하 영상메시지 촬영을 끝내고 서울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에 <제주의소리>가 고두심씨를 만났다.

-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만나 영상메시지를 사전 촬영한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 같은데.

▲ 반 총장을 만나 그 어려운 한국어로 김만덕 나눔쌀 만섬쌓기 축하 영상메시지를 받아낸 고두심씨 ⓒ제주의소리
“너무나 우리에게 특별한 혜택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반 총장께서 뉴욕에서 한국에 오시기 전에 ‘김만덕 나눔쌀 천섬쌓기’ 축하메시지 영상촬영을 부탁드렸고, 또 좋은 일이니 해주실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오늘(13일) 오전까지만 해도 (만나는 것 자체만도) 쉽지 않을 것 같았다.  다행히 문정인 교수와 원희룡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오찬에 함께 할 수 있었다.”

- 오찬장에 홍일점이었다고 하는데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반 총장을 만나 뵐 수 있다는 게 너무나 기뻤다. 그래서 기념촬영을 하면서 (다른 분들도) 다들 들으시게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모르겠다’고 했더니 반 총장께서 크게 웃으셨다. 그분은 뉴욕에서 올 때부터 내가 이곳에 온다고 해서 좋아했고, 만나고 싶었다는 말씀도 해 주셨다.” 고두심씨와 함께 반 총장을 만난 김만덕기념사업회 한 인사는 오찬모임이 반 총장이 아닌, 고두심씨가 주인공이 될 정도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김만덕 나눔쌀 만섬쌓기’에 대한 반 총장의 반응이 궁금하다.

“극찬을 했다. 만섬 쌓기가 유엔이하는 일과 똑같다고 했다. 유엔에서도 2015년까지 세계 빈곤의 50%를 퇴치하는 일들을 하고 있는데, 그런 맥락에서도 ‘나눔쌀 만섬쌓기’가 참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만남쌓기가 세계빈곤퇴치에 앞장설만한 행사라고 칭찬도 해 주셨다. 다만 반 총장이 한국어로 축하메시시를 말하는 게 그렇게 힘든 일인 줄은 몰랐다. 유엔본부 관계자들이 유엔 규정상 ‘영어’로 해야지 한국어로 할 수는 없다며 촬영을 가로 막았다. 가까스로 반 총장께서 수습해서 촬영할 수 있었다. 촬영은 어떤 기자나 카메라도 못 들어가게 유엔경호팀과 청와대경호팀이 호텔 2개 층을 완전히 통제한 후 비공개로 이뤄졌다.”

 - 고두심하면 한국의 대표어머니란 이미지와 함께, 특히 제주인들에게는 김만덕 할머니의 이미지로 떠오른다. 김만덕 할머니의 생을 걸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 계기는 어디었나.

“1976년에 MBC에서 김만덕 할머니 일대기를 그린 ‘정화’라는 일일연속극을 방영했다. 120회 촬영을 했는데, 그때 내가 김만덕 할머니 역할을 맡은 게 인연이 됐다. 그 작품 후 제주시 사라봉에 할머니 송덕비가 세워졌다. 또 동양자수 인간문화재인 한상수 선생님이 계신데 사비로 30년간 할머니와 관련된 일을 해 오신 분이다. 저에게 ‘이젠 후배로도 이름도 있으니 이 일을 해야 한다’며 끌어들이셨다. 그게 인연이 돼 쭉 일을 해 왔었는데 일이 잘 안돼서 5년전에 서울에 있는 (제주출신) 남자분들에게 부탁해서 양원찬 (영동정형외과) 원장 등과 함께 사단법인을 발족시켰다.”

 - 2년전에는 제주에서 천섬쌓기를 했다. 김만덕 할머니의 나눔 정신을 본격화 한 것인데.

“첫 해에 할 때부터 천섬쌓기를 서울시청 광장에서 하자는 이야기가 있었다. 제주도민들은 (김만덕을) 좀 알지만, 대한민국 사람들은 모른다. 그분의 숭고한 정신을 알리는데 목적이 있는 만큼 서울에서 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제주도민들께서 ‘우리도 다 모르는데, 우리부터 알고, 우리도 십시일만 한 목소리를 내면 주변에 있는 몇 사람들에게 울려 퍼진다’고 해서 1회는 제주에서 하고, 다음에는 서울에서 꼭하자고 한 게 올해 광화문광장에서 열게 됐다.”

▲ 그녀 가슴에는 항상 어머니와 제주가 자리 잡는다. 그녀는 "어머니가 사랑하는 제주를 사랑하고, 어머니 같은 제주를 사랑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제주의소리
- 2년전 천섬쌓기도 그랬지만 올해 만섬쌓기를 하겠다고 했을때만 해도 취지는 좋지만 너무 무리한 게 아니냐, 과연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도 있었는데, 지금 사정은 어떤가?

“처음엔 정말 반신반의하는 분들이 많았다. 날짜가 다가오면서 진전되는 모습을 보면서 걱정하는 분들도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다. 이제는 오히려 행사이후 뒷수습을 우리가 감당할 수 있을까 걱정할 정도로 많은 분들이 참여가 줄을 잇고 있다. 호응이 굉장히 좋다. 가는데 마다 만덕 할머니 이야길 하면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너무나 정신이 좋다고 한다. 반기문 총장도 공식적으론 할 수 없는 한국어 축하메시지를 해주셨는데, 이번 행사가 세계 빈곤 퇴치에 앞장설만한 일이라는 취지가 녹아 있는 말씀을 해 주셨다. 그날 현장에서 영상으로 보면 대단한 감동을 느낄 것이다.”

- 제주에서는 그래도 몇 년 동안 만덕할머니에 대한 이야기와 교육, 각종 행사로 많이 알고 있지만 타 시도에서는 아직도 모르고 있을텐데.

“그분의 이야기를, 그분의 행적을 말씀하면 다들 놀라워한다. 어떻게 우리 선조가 이렇게 훌륭한 분이 있었냐고, 할머니의 아름다움에 감동해서 행사에 참석한다. 말이 쉽지 전 재산을 내 놓는게 게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하면서 놀라워한다.”

- 오만원권 지폐에 김만덕 할머니를 담자는 운동을 펼쳐왔지만 결국은 신사임당이 주인공이 됐다. 안타깝기는 하지만 앞으로 또 다른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가 무엇을 반성하고 어떻게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나.

“너무나 안타까웠다. 만덕 할머니의 이야기를 좀 더 빨리 시작하고, 홍보를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다. 우리 제주사람들이 너무 느슨하고 안이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 일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국가 표준영정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이런 것조차 준비를 못해 왔다. 만덕사업을 놓고 제주도와 사단법인이 이원화 된 문제도 하나로 통일해야 한다. 사단법인에선 쌀모으기와 같은 기념사업을 하고, 제주도에선 만덕제를 지내고 봉사상도 준다. 이제 사단법인도 발족했으니 하나로 힘을 합쳐야 한다. 그런 이야기를 하지만 아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렇게 돼야 표준 영정만드는 작업도 빨리될 것이다. 또 이처럼 훌륭한 분에 대해 제주에 ‘만덕로(路)’하나 없다. 타지에서 제주에 와 잠깐 계신 훌륭한 분도 있는데, 문헌에 그렇게 훌륭한 일을 하신 분인데 우리가 그런 것을 사장시킨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 화사하면서오 온화한 고두심씨. 그러나 제주 이야기를 할때 만큼은 또렷또렷하다. 그만큼 제주에 대한 애정과 자긍심이 있음을 보여준다. ⓒ제주의소리
 - 되돌아보면 우리가 김만덕 할머니를 ‘제주’에만 가둬오지 않았는지에 대한 반성도 해보게 된다.

“바로 그거다. 이것 굿판을 서울에서 벌리려는 것도 제주를, 제주사람을 배제하겠다는 게 아리라 만덕할머니를 전국적인 인물로 만들어나가자는데 있다. 이제는 제주뿐만 아니라, 모른 자치단체에서 지역의 행사를 서울에서 하려고 한다. 서울에선 니네 동네에서 하지 왜 서울에 와서 하느냐고 싫어한다. 그런데 우리는 서울 한복판 광화문에서 한다. 만덕할머니가 제주출신이긴 하지만 우리(대한민국) 모두의 선조다. 거국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우리만의 할머니라고 생각해선 어느 세월에 뿌리를 내릴 것인가. 제주분들이 처음에는 우리를 빼고서 서울로 가서 한다고 섭섭해 하는 분들도 계신데, 정말 오해하시면 안된다. 김만덕 할머니를 위해서 어느 길이 더 발전적이고 빠른 길인가를 생각하시면 뒤에서 큰 힘을 밀어주셔야 한다."

- 그럼 우리가 앞장서지 않고 뒤로 한발 물러서는 지혜, 김만덕 할머니를 제주만이 아닌 대한민국의 할머니로 내줌으로써 김만덕 정신이 전국화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이야기다.

“이 것만이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그런 눈을 가져야 한다. 우리도 밖에 나가보니 제주는 정말로 너무 아름답고 좋은 곳이다. 어떤 것이 제주가 발전하는 길인지를 알게 된다. 그런데 제주에 계신 분들이 ‘우리만’ ‘제주사람만이 해야 돼’라고 한다면, 그래도 발전은 하겠지만 크게 되지도 않고 빠르지도 않는다. 많은 사람들에게 배타적으로 문을 안 열다보니 오다가도 도로 그냥 간다. 모든 사람을 포용해 함께 해야 한다는 공유감을 이제는 가질 때가 왔다. 빨리 그렇게 감으로써 우리가 원주민이 더 안된다. 자꾸 이렇게 속으로 기어들어가면 더욱 더 좁은 소로에 갇히는 꼴이 된지 않는가 생각한다.”.

 - 서울 한복판 광화문에서 제주 할머니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거기에다가 대통령 영부인이 참여하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축하메시지를 하고, 또 KBS에선 전국에 2시간 동안 생중계 한다. 김만덕 할머니가 아니라면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었는지 정말 말만 들어도 흥분된다.

“2년전 제주에서 천섬쌓기 행사에는 제주 초중학교 학생들이 참여했다. 이번 서울 행사는 서울에 있는 초중고등학교 모든 학생이 함께 한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해 초중고 전 학생에게 쌀봉투를 나눠준다. 그 인원마도 무려 150만명이다. 이게 가정에 들어가면 300만명이 된다. 어머니가 알아야 쌀을 주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버지가 알고, 식구들도 알 것이다. 상당히 큰 행사가 될 것이다. 이런 행사는 있어보지도 않았다. 150만명의 학생이 한꺼번에 쌀을 몸는 행사는 세계기네스북에 기록될 수 있을 것이다. 기네스북에 도전할 것이다. 10월 17일 기대하고, 격려해 달라.”

 - 많은 분들, 제주출신 인사들을 중심으로 각계전문가들이 자원봉사로 일을 돕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박사에서부터 변호사 병원 원장에 이르기까지 봉사차원에서 함께하고 있다. 이 분들은 평소에도 굉장히 바쁘신 분들인에 지금도 사무실과 계속 연락을 하면서 일을 하고 계시다. 어떤 분들은 쉬지 못해 입술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는 분들도 있는데 안타깝다. 나 역시 이 일 때문에 드라마를 7개월째 쉬고 있다. 일을 끝나고 나서야 드라마를 하기로 약속했다. 이일을 제외하곤 나머지는 완전히 전폐했다. 우리들이 어기가서 쌀을 도와주십시오라고 손을 내밀면 ‘실무자들을 보내라’고 한다. 우리가 실무자라고 하면 다들 깜짝 놀라고 웃는다.”

▲ 그녀는 이제 자신과 함께 36년을 살아온 김만덕 할머니를 위해 남은 인생의 상당부분을 받치고 있다. ⓒ제주의소리
- 이번 행사에서 모아진 쌀은 어떻게 사용되나.

“우선은 우리나라의 빈곤한 소년소녀가장이나 독거노인, 그리고 노숙자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그리고 더 나가서는 세계빈민촌, 대상국가는 아직 안 정했지만 아프리카 등과 같은...반 총장도 말씀했듯이 ‘우리나라에만 국한하지 말고 세계빈민을 돕는 행사로, 우리가 그들과 함께 할 때가 됐다’고 했다. 사실이 그렇다. 그런데도 생각하고 있다.”

- 결국 세계인의 아픔을 함께 한때 우리가 진정한 평화의 섬이 되는 게 아닌가.

 “물론이다. 그렇게 했을 때 평화의 섬이 된다. 나눔 문화가 크게 뿌리내릴 때 세계 모두의 평화가 온다.”

- 기념사업회가 앞으로 해 나갈 일이 있다면 마지막으로 정리해 달라.

“김만덕 사업회의 최대 목표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김만덕 할머니의 이야기가 실릴 수 있도록 하는거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듯이 어려서부터 나눔의 정신의 뿌리를 내리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또 화폐인물로도 언젠가는 들어간다. 제일 적합한 분이다. 신사임당이나 유관순도 훌륭하지만 돈과 연관된 인물은 김만덕이다. 돈을 펼쳤을 때 당신이 천민에서부터 고생하면서 모은 전 재산, 거상이 된 이후 전 재산은 사회에 환원해 4년동안 기근에서 백성들을 구휼한 인물이 나온다는 것, 사람으로 태어나서 돈은 벌어서 이렇게 써야 한다는 것을 한 눈에 보여준 분이다. 언젠가 화폐 인물로 반드시 들어갈 것이다.”

고두심씨는 제주가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온다. 제주에서 열리는 각종 국제대회 홍보대사는 두말할 나위도 없다. 이 바쁜 와중에도 제주에서 열리는 델픽대회 성공을 위해 지난 7월25일에는 델픽대회 발상지인 그리스 덱픽까지 날아가  아폴로신전 카스탈리라의 샘에서 제주의 물허먹에 생수를 담아오는 열정도 보여줬다. 그동안 제주와 관련된 CF촬영이나 이벤트 참가에서 얻은 수익금은 대부분 모교나 지역문화예술단체에 선뜻 내 놓는 아름다운 나눔의 문화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 인터뷰 내내 기자는 그녀에게서 '제주의 어머니', '김만덕 할머니'의 냄새가 풍겨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제주의소리
그녀에게는 그냥 앉아만 있어도 '제주'가 풍긴다. 고향 떠난지 40년이 흘렀건만 그녀 입에서 나오는 거침 없는 '제주어(사투리)'는 표준말로 인터뷰를 건내는 기자를 오히려 어색케 할 정도다. 그만큼 그녀의 삶 중심에 여전히 제주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시간 가량 고두심씨를 인터뷰 하면서, 이제 그녀가 ‘제주의 어머니’가 되고, ‘만덕 할머니’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하는 생각을 떨처버릴 수 없었다. 반평생 붙잡아 온 화두인 ‘어머니’와 ‘김만덕 할머니’의 모습이 그녀의 조용하면서도 인자한 미소에 오버랩되는 것만 같았다. <제주의소리>

<이재홍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