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상권과의 공존 여부와 자체 수익성 놓고

쇼핑아울렛 개발 사업을 두고 논란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16일 열린 제주도의회 쇼핑아울렛 개발사업 설명회에서도 쇼핑아울렛이 지역 상권 차별성을 갖고 공존이 가능한가와 개발 사업 수익성 두고 설전이 이어졌다.

김태석 제주지역경제살리기범도민대책위원회(아래 도민대책위) 위원장은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아래 개발센터)의 자료에 허구성을 밝히며 쇼핑아웃렛개발사업에 철회할 것을 주장했다.

제주도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이를 반박하고 지역경제 파급효과와 고용창출 효과를 내세워 쇼핑아울렛을 개발을 강조했다.

▲지역 상권과의 상충
개발센터 측은 오늘 설명회에서도 "이태리제 가죽가방, 프랑스제 향수 등 명품 위주의 아울렛이면 지역 중소 상권과 거듭 발전할 수 있다"고 하고 "지역상인 등을 우선 입점시키겠다"는 카드를 내놓았다.
그러나 도민대책위는 "개발센터가 명품 아울렛에 객단가 8만원을 예측하는 것은 모순이다"며 "결국 팩토리 아울렛으로 나가는 수순에 불과하며 도내 중소상인들은 몰락하게 된다"고 반박.

"관광객 69만 증가한다" , "수치가 고무줄"

▲관광객 유치 통한 수익성
내국인 50만명, 외국인 19만명으로 약 69만명이 쇼핑아울렛 개장 첫해에 유치될 것으로 예상하는 개발센터는 이로 인해 수혜대상 각 업종에 매출이 2,361억원이 증대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직,간접적으로 약 4,892억원을 내다 보고 있다.
김태석 반대대책위 위원장은 "숙명여대 보고서든, 개발센터 보고서든 관광객 수치가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 한다. 수치 자체가 신뢰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또 관광인프라가 구축되지 않고서는 1일 평균 방문관광객수 13만명, 55만 도민 인구로 이같은 수익구조 창출은 힘들다고 보고 있다. 김태석 위원장은 "파급효과 계산에 있어 승수효과를 2.072로 보는데 이는 대도시 경우나 타당하지 제주는 승수효과를 1.4로 바야된다"고 주장.

"도민 자본 참여 폭 최대한 제시", "민간 업체 대주주는 누구도 통제 못해"

▲쇼핑아울렛 사업주체 구성
개발센터는 유능한 민간사업자와 지역상공인의 입점하고 31% 이상의 주주를 갖은 민간업체와 나머지 지분에 대해 제주도민과 개발센터가 참여한다는 계획을 제시 하고 있다. 또한 개발센터는 민간업체 공모시 도민의 자본참여 폭을 최대한 보장한다고 한다.
김태석 위원장은 이같은 개발센터의 사업운영안 제시에 대해 "점주선정과 모든 운영권한을 갖은 31%의 대주주가 만약 도민에 반하는 사업을 할 때 개발센터와 도가 통제가 가능할 것인가"라며 의문을 제기하고 "개발센터는 임대수익에만 관심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또 입점상인들이 20%의 수수료를 내라는 개발센터의 아울렛 사업계획은 입점상인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이에 대해 개발센터측은 쇼핑아웃렛은 세계적 수준의 명품형 쇼핑시설 개발로 사업 이익이 지역에 최대한 환원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설명회가 시종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되다가 잠시 격양되기도 했다. 반대대책위가 입수한 모종의 보고서가 문제. 그 보고서와 개발센터가 내논 보고서의 자료가 다르다는 주장을 반대대책위에서 하자, 국제자유도시추진단에서 "이미 폐기된 자료를 놓고 주장한다"며 김태석 위원장의 반대 설명을 반박하자 잠시 방청석에서 소란이 이어지기도 했다.

"고템바아울렛으로 고템바시는 부자", "제주와 유사 비교 말라"

▲유사 사례 - 일본 고템바아울렛
개발센터측이 개획안의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 제시한 일본 고템바아울렛의 사례가 말썽을 부추겼다.
개발센터는 고템바아울렛이 부지 10만평에 연간 600만 명 내외의 관광객 유치, 고템바아울렛을 통해 고템바시 지역경제가 5.0%가 성장했다는 사례를 제시.
반대대책위는 고템바시 자체 상권으로 성장한 게 아니라 주변 대도시 덕분, 제주와 유사 비교할 수 없다고 반박. 즉 불과 30분 거리에 인구 375만의 일본 경제 10위의 시즈오카현과 배후도시가 있다는 것.

▲고용인력 창출
1,350명의 고용창출을 기대하는 개발센터측, 고용창출이 아니라 단지 상권의 이동에 불과하다는 반대대책위간에 이견.

결국 또 평행선으로 마감

김태석 반대대책위 위원장은 반대 설명 말미에 "일사천리로 개발센터가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개발센터의 겉과 속이 다른다는 면을 보여 주는 것이다"며 "스터디 그룹도 이미 짜여진 계획대로 추진되는 상황에서 중소상인을 몰락시키고 지역경제를 파탄시키는 쇼핑아울렛 개발은 결단코 반대"한다고 주장.
개발센터는 "자연경관위주의 단순관광으로 시장유지의 한계에 봉착했다"며 "쇼핑관광 등 21세기형 획기적인 관광객 유치와 기존 상권과의 상호 발전을 위해서라도 쇼핑아울렛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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