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사원인 놓고 종돈장-사육농가 갈등…저장탱크에 투기

제주도내 한 양돈농장이 폐사한 돼지 수백마리를 액비저장탱크에 수개월동안 방치하고 있어 제주도가 현장 조사에 나섰다.

7일 제주도에 따르면 북제주군 구좌읍 한동리 모 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 2000마리 중 200여마리가 지난해 9월 이후 흉막폐렴과 세균성패혈증 등으로 잇따라 폐사했다.

그러나 돼지 폐사 원인을 둘러싸고 돼지를 공급한 종돈장과 위탁 사육농장이 책임소재를 놓고 갈등을 빚어오면서 지난 9월 이후 폐사한 돼지 200여두를 액비저장탱크에 장기간 방치해 놓고 있다.

위탁 사육농가는 “농장에서 관리부주의로 폐사한 것은 양돈장의 책임이자 질병으로 폐사한 돼지는 종돈장 책임”이라며 폐사돈 처리를 요구하는 반면, 종돈장 측은 위탁사육농가에서 관리부주의로 폐사한 것인 만큼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제주도가축방역위생연구소가 지난해 12월 이 농장에서 폐사한 돼지를 진단한 결과 흉막폐렴과 세균성 패혈증, 그리고 호흡기증후군(PRRS)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호흡기증후군인 경우 혈청 검사한 25두에서 22두에서 항체양성반응이 나타났으나 항원은 음성으로 나타나 전염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해당 농장의 안팎을 소독하고 폐사돈을 소각 또는 매몰 조치토록 할 방침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도내 사육중인 일반 돼지들이 일반적인 질병에 걸려 폐사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로 이번 농장도 200여마리가 죽었다고는 하나 지난 9월부터 하루에 몇 마리씩 죽은 것으로 별 문제되는 것은 아니”라면서 “그동안 왜 폐사돈을 제때 처리하지 않고 방치했는지를 조사하고, 그 이외의 질병은 없는지 병성검사를 재차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에서 흉막폐렴과 기관지 폐렴 등 세균성 질병은 지난해 70건이 발생했으며, 올 1월에는 26두가 세균성질병에 감염돼 이중 12마리가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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