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개발공사서 탁구단 인수 약속 지키지 않는다…김정훈ㆍ강동훈 선수는 어디로?

대기업 농심이 제주출신 선수들을 '홀대'하는 등 제주개발공사로부터 탁구단을 인수하며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아 탁구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 때문에 제주출신 유망주로 고교 랭킹 1~2를 다투는 제주제일고 강동훈 선수의 진로까지 가로막는 등 자칫 유망주를 사장시키는게 아니냐는 불안감마저 키우고 있다.

제주개발공사는 지난 2002년 '제주삼다수탁구단'을 농심에게 넘겼다.

농심은 개발공사로부터 탁구팀을 인수받으며 △전국체전에서 제주연고팀으로 출전 △탁구 꿈나무 육성 △제주지역 우수선수 우선 영입 등 3가지 약속을 문서로 합의했다.

하지만 농심은 이 3가지 약속 중 제주연고팀으로만 활동할 뿐 다른 약속을 전혀 지키지 않고 있다.

제주도탁구협회 관계자는 "농심은 탁구 꿈나무 육성을 위해 제주일고에 단 한차례 600만원을 지원했다"며 "이후에는 전혀 지원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게다가 더욱 큰 문제는 제주출신 탁구유망주인 김정훈 선수와 강동훈 선수를 스카웃하려는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농심삼다구 탁구팀에는 제주출신 코치와 선수가 아예 없는 실정이다.

김정훈 선수는 2000년 제주삼다수탁구단이란 실업팀이 생기자 창단멤버로 들어갔지만 농심으로 탁구단이 넘어간 후 군에 입대해 현재는 상무소속이다.

김 선수는 올 8월에 군에서 제대하기 때문에 여러 실업팀에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오고 있다.

고교랭킹 1~2위를 다투는 강동훈 선수는 청소년 국가대표이며 지난해에는 41년만에 제주일고를 단체전 우승시켰다.

강 선수는 S탁구단에서 1억5000여만원의 구체적인 스카웃 제의가 들어오고 있다.

이처럼 김 선수와 강 선수에게 여러 실업팀의 스카웃 제의가 들오고 있지만 농심삼다수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실정이다.

도탁구협회 관계자는 "실력이 없는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망한 선수들을 그냥 놔두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특히 농심삼다수가 아닌 다른 곳으로 스카웃될 경우 자칫하면 순수 토종 제주출신 선수가 다른 곳을 대표해서 뛰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할 지도 모른다"고 한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농심은 개발공사로부터 삼다수탁구단을 인수받으며 제주출신 우선 영입을 한다는 약속까지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너무 홀대하는 것이 아니냐"고 불만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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