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의 MC 김성홍, "'기부와 나눔'의 아름다움 느껴"
“유독 아름다운 마라톤대회의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는 사람들은 얼굴 표정이 밝은 것 같다.”
아름다운 국제제주마라톤대회 사회자를 맡고 있는 김성홍 씨가 기억하는 작년 대회의 표정이다.
참가비의 절반이 아름다운가게에 기부되는 이유로 예산상 경품과 공연이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의 표정이 유난히 밝았던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예산 있는 행사는 마라톤 후에 각종 공연도 하고 경품도 화려하다. 아름다운 마라톤대회는 사실 그런 면에서는 소박했다. 경품도 화려하지 않고 대형 공연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참여도는 월등했다. 크지 않은 작은 경품에도 좋아하는 모습들이었다. 이 분들은 단순히 뛴 것에만 만족하는 것 같진 않았다. 대회에 참여하면서 행복해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작은 경품에도 감사하는 모습이 ‘특이하다’고 표현하지만, 사실 김 씨도 그들 중 한 명이다.
“사실 나도 사업자로서 수익이 많이 남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성의가 없게 되고 신이 나지 않기도 한다. 그런데 아름다운 마라톤 대회는 (기부와 나눔이라는) 취지 자체가 좋아서 많이 남지 않아도, 많이 벌지 않아도 속상하지 않다. 마음을 비울 수 있는 대회였다.”
이것이 ‘기부와 나눔’이 아름다운 이유가 아닐까.
김 씨는 “돈을 내야만 기부라 생각했는데, 대회에 참여하면서 기부에도 여러 방법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회 참가자들은 모두 참가비의 일부를 기부하면서 마라토너이자 ‘기부자’로 참여하고 있고, (이들을 격려하는 등의) 사회자로서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 자체도 기부라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또 김 씨는 “욕심 없이, 사심 없이” 임할 수 있었던 대회 현장이었다며 그곳에 참여한 사람들 모두가 한 마음이었을 것,이라며 ‘아름다운 마라톤대회’ 첫 대회를 기억했다.
김성홍 씨는 오는 27일 구좌 생활체육공원운동장에서 열리는 ‘제2회 아름다운 국제 제주마라톤대회’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