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경찰서, 연쇄살인사건 동일범 3명 붙잡아

미궁으로 빠져들던 제주시 이도동 암달러상 부부와 삼도동 슈퍼마켓 주인 살인사건 용의자들이 2년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또 이 두 사건이 경찰에 검거된 3명의 용의자들에 의한 연쇄살인이란 사실도 밝혀져 두 살인사건의 전모가 드러나게 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8일 지난 2003년 5월 슈퍼마켓 주인을 살해한데 이어 4개월 후인 9월 이도동 암달러상 노부부를 살해한 혐의로 이모(37·수원시 장안구 조원동)씨와 또 다른 모(34·시흥시 하상동)씨, 그리고 양모(37·제주시 외도일동)씨 등 3명을 붙잡아 조사중이다.

서대문경찰서 강력수사팀은 절도사건 수사를 벌이던 중 두 살인사건의 용의자를 알고 있다는 제보를 입수,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 2003년 5월 6일 0시15분께 제주시 삼도1동 적십자회관 뒤편 모 슈퍼에 들어가 주인 고모(당시 65)씨 머리를 수차례 내리쳐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 등은 또 슈퍼마켓 주인을 살해한 후 4개월 후인 같은 해 9월7일 오전 2시30분께 제주시 이도2동 암달러상 현모(당시 65)씨의 집에 들어가 현씨와 아내 신모(당시 62)씨를 흉기로 찌르고 둔기로 내리쳐 숨지게 한 뒤 현금과 수표 등 2200만원이 든 가방을 훔쳐 달아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노동일을 하면서 서로 알게 된 이씨 등은 슈퍼마켓 주인이나 암달러상이 현금을 많이 소지하고 있다는 점을 노려 사전에 범행대상을 물색한 후 범행을 저지를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 등은 이밖에도 이모(32)씨 등 또 다른 2명과 함께 경기도 일대 슈퍼

마켓을 돌며 절도 행각을 벌인 혐의도 받고 있다.

2003년 연쇄살인 사건 발생 직후 경찰은 연인원 800여명을 동원해 수사를 벌여왔으나 금품을 노린 살인사건으로만 추정했을 뿐 윤곽을 잡지 못해 미궁으로 빠져들다 서대문경찰서 강력팀에 의해 2년만에 용의자가 검거됐다.

경찰은 이에 따라 용의자들의 범행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형사대를 급파, 용의자들을 제주도 압송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