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마라톤 '홍보대사' 시각장애인 송경태 의원, "사회의 큰 우산 되고파"

▲ 송경태 전주시의회 의원(전주시 시각장애인도서관장)은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의 공식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시각장애인의 몸으로 고비사막, 사하라 사막, 아타카마에 이어 남극까지 세계 4대 오지마라톤 대회를 석권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던 송경태 전주시의원(전주시 시각장애인도서관장)이 27일 ‘제2회 아름다운 제주 국제마라톤대회’를 찾았다. 이 대회의 '홍보대사'로서 작년 첫 회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이다.

“기부와 나눔 정신을 전파하는 너무나 아름다운 마라톤대회라 내가 뛰고 있는 한 계속해서 올 생각”이라고 밝힌 송 의원은 비가 촉촉이 내린 날씨에도 게의치 않은 모습이었다.

오늘은 달리기가 어땠냐는 질문에 “습도가 다소 높았지만 달리기에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 기분 좋게 달려 ‘아름다운 마라톤 코스’가 보였다. ‘기부와 나눔’이 보였다!”고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소감을 밝혔다.

송 의원은 최근 세계적인 사건을 냈다. 지난해 12월 남극 마라톤을 장애인으로는 최초로 정복한 것이다. 송의원의 마라톤은 ‘장애인의 희망’을 안고 달린다는 의미가 부여된다.

▲ 송경태 전주시의원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그는 “남극은 사막과 달리 크레바스와 블리자드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생명에 위험이 있어 매우 힘들다. 영하 30도의 추위로 생각의 사념조차도 얼어버릴 수 있는 냉동 상태였다.”며 “장애인이다 보니 게을러지기 싫어 목적을 두고 꾸준히 준비 과정을 거친다.”고 말했다.

마라톤을 통해 장애인들의 큰 우산이 되고 싶다고도 전했다. 그는 “작은 우산은 나 혼자 비를 피하지만 큰 우산은 여럿의 비를 막아줘, 내가 그 큰 우산을 짊어지자. 폭우 속에서 장애인들이 잠시나마 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자,고 다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스스로 장애인이면서 ‘장애인의 희망’이 되고 있는 데 사명감을 느끼는 듯, 장애인들에게 “문지방을 박차고 나와라. 세상은 만만치 않지만 사랑의 손길을 내주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고 호소했다.

“만인들은 계획은 세우고서 주머니 속에서 주물럭 하기만 하고 실천은 안 한다. 아는 것이 힘이라는 얘기가 있지만 지금은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 힘”이라고 강조하며 “성공의 월계관을 위해서는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라”고 밝혔다.

송 의원은 ‘기부와 나눔’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의 팬이다. 그는 이를 통해 “사랑과 나눔의 기부 문화가 더 확산되길 바란다”며 제주 도민들을 향해서도 “1미터씩만 뛰고 100원 씩만 모아보라. 칡넝쿨 내음이 여러분의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주는 마라톤 코스에서 이웃을 돕는 따뜻한 마음을 여러분도 느껴보라”고 희망 전도사로서의 메시지를 전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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