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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돈선거 파문과 관련해 <제주의 소리> 자유게시판에 올려 주신 '헛농군'님의 세번째 이야기입니다.<편집자 주>

에스페란토(Esperanto)라는 용어는 1887년 유대계 폴란드인으로 안과 의사였던 자민호프(1859-1917)박사가 창안한 국제공용어입니다.

'희망하는 사람' 이라는 뜻의 에스페란토는 인종과 종교, 이념과 국적을 초월하여 세계 모든 사람들의 특정 민족어를 사용하지 않고, 대등한 입장에서 자유로운 대화를 가능케 하려는 언어로 알고 있습니다.

'민족 2 언어주의'에 입각하여 같은 민족끼리는 모국어를, 다른 민족과는 중립적이고 배우기 쉬운 에스페란토 언어의 사용을 주장하는 세계언어 평등권 운동이기도 하며, 에스페란토는 민족어가 아니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똑같이 학습과정에서 어려운 초보시절이 있는 것이며, 민족의 힘이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과거 역사속에서도 스페인어는 남미대륙에 이민과 함께 정착하였고, 불어는 아프리카대륙에, 영어는 북미대륙과 더불어 오늘날은 미국이라는 힘의 질서에 의하여 전세계를 누비고 있는 현실에서 강대국의 말이 아닌 제3의 언어로 의사소통을 한다는 것은 말에 있어서 만큼은 인간의 평등함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봅니다.

그런데 제주교육에 '희망연대'라는 집단이 도대체 왠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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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에 말씀드린 '에스페란토' 즉 '희망하는 사람' 들의 모임, 어쩌면 교육의 뜻을 같이하는 긍정적이고 보다 더 대의를 위한 면에서의 작은 모임이라고 생각하고 싶고 그러한 측면에서 억지로라도 자위하고 싶었습니다만 이제는 이미 때가 늦은 타락 선거를 위한 사조직으로 언론에 오르내림은 참으로 안타깝고, 애석하게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군부대의 이름 중에 백마부대, 청룡부대를 연상시키는 희망'연대'는 무엇입니까?
군 조직의 용어라고 가정한다면 연대장은 누구이며, 대대장은 누구이며, 중대장은 누구이며, 소대장은 누구입니까? 그리고 전투병력은 모두 어디로 갔다는 말입니까???

군수지원 참모들은 포로들의 모습으로 백기가 내린 포도청에 다녀오느라 얼짱, 몸짱이 되는 데 사단장은 왜 가만히 관망하는 까닭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아직도 노블레스 오블리즈를 모르신다고 애꿎은 부하들만이 포로수용소로 보내야만 한단 말입니까? 참으로 애통하고 오호 통제라....
편가르기식 학연이요 지연으로서 정치판에서 상습적으로 써먹던 행위라는 걸 왜 몰랐습니까?

에스페란토의 참 뜻이 인종과 종교, 이념과 국적을 초월하는 광의적 운동이라면, 협의적 의미에서라도 초.중등교원간에, 그리고 제주시교육, 북제주교육, 서귀포교육 나아가서 제주교육 다시 말하여 지역간 균등한 교육발전을 위한 측면에서라도 공정하고 깨끗한 게임을 할 수 있도록 룰과 교육풍토를 만들려고 하였다면 이러한 초.중등간의 갈등의 고리를 조성하지 않을 뿐더러 좋은 모임으로서 희망연대가 되었을 걸 하는 아쉬움이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참으로 각박한 세상을 모르고 순진하고 어리석게 정치판에 뛰어드신 분들의 내면의 목적이 무엇이었기에 밤잠을 설치는 심적 고초를 당하여야만 하는 것입니까? 모두 모두 잘못된 욕망의 굴레에서 자초한 일들이라고 보며, 앞으로 교육현장에서 묵묵히 정열을 불태우시는 수많은 선후배 초.중등의 동료교원들을 어떻게 보실 것입니까?

이미 항아리의 실금이 이제는 커지다 못해 한쪽 귀퉁아리까지 토다져 나간 교육계현실을 땜질하는 데도 많은 시간과 노력들이 필요하게 되었으며, 초중등교원 바로 우리들 코앞에 놓이게 되었음은 진정으로 불행한 사건인 것입니다.

하기야! 노무현 대통령께서도 선거전에 '노사모'의 덕을 톡톡히 보았기에 우린들 무슨 죄가 있겠는가 싶은 정서로 출발했겠지만 우리들에게는 힘이 없음을 왜 몰랐습니까?

또한 정치꾼들의 선거 프로실력과 지혜를 과소 평가함으로써 예측하지 못한 과오를 누구에게 탓 할 것인지?

가상의 공간 인터넷 싸이트에서 만나 좋은 의견도 나누고, 담소도하며, 인터넷카페의 소주방에서 한라산도 즐기면서, 단란주점의 애창곡도 부르고, 선거전략도 구상하였다면, 만나기 위한 음식점도 필요 없고, 교통비도 안 들고, 커피 값도 안 들고, 노래 값도 안 들고, 밥값도 안 들었을 것인데 이게 다 컴맹의 생활화가 안된 탓으로 돌려봅시다. 어떻게 위로와 격려를 드려야 할 것인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러나 법의 심판을 냉정히 기다리는 길 밖에.....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중압감과 예상하기 힘든 초조, 불안감속에서 당선 후보자가 과연 교육감에 취임을 할 것인가가 최대의 관심사이면서 이슈로, 사법당국의 수사결과에 초미의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제주사회 입니다.

다행히 방학기간 이어서 학생, 학부모님, 교육가족의 여론이 빙산 밑에서 흐르고 있음을 간과하여서는 아니 되며, 빠른 수사의 종결과 더불어 현 상황에서 시의 적절한 치유방안을 마련하는데 우리 모두 결집된 모습으로 다시 거듭 태어나야 하겠습니다.

한 사람의 개인으로서는 큰 힘이 될 수 없기에 제주도교육위원회, 도교육청 및 산하기관, 언론매체, 사회교육 관련단체, 전교조, 교총, NGO 등에서는 수사결과 이전에 공동연대를 통한 제주교육의 안정과 발전을 위한 탐색과 머리를 맞대고 협의가 요구되는 시점이라 믿습니다.

특히 제주도교육위원회와 교육청은 무엇을 하실 것인가에 고민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들을 허비하고 있지는 않은지 염려되며, 겨울방학이 끝나기 전에 초.중등교원들이 안정화되고 차분한 모습으로 학생들을 맞이하고 개학을 준비할 수 있기를 함께 기원합시다.....

교육계가 어수선할 때일수록 초등,중등이 뭉치면 교육이 살고 헤어지면 서로가 죽는 진리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았으면 어떨까?
2004.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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