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언론 “제주 유치전 가세‘ 대대적 보도…제주도 ”분원만 원했지 사실과 다르다“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들어설 예정인 ‘나노R&D 연구센터’와 관련해 제주도가 갑자기 대전지역은 물론 IT업계의 관심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전시 대덕밸리 뉴스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인터넷언론인 ‘대덕넷(www.hellodd.com)이 지난 7일자로 제주도가 대덕단지에 들어설 예정인 ‘공동R&D 연구센터’ 유치경쟁에 뛰어들어 이 사업을 주관하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고심하고 있다는 소식을 보도한 후 현지 언론이 이 소식을 잇따라 비중있게 다루고 10일에는 전국적인 전자신문까지 이를 받고 나서 현지 관련단체들이 반발하는 등 문제가 확산돼 나가고 있다.

▲ 대전지역 인터넷 언론인 대덕넷이 ETRI-캐임브리지대 공동R&D 연구센터가 제주로 갈 가능성이 있다는 기사의 그래픽.
대덕넷과 전자신문은 ETRI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당초 대덕 특구에 영국 케임브리지大 와 공동으로 ‘공동R&D 연구센터’를 설치키로 했으나 입주공간 확보와 R&D 예산 확보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에 따라 경기도 수원과 전남, 그리고 제주도가 유치전에 뛰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이들 신문은 특히 제주도는 제주시-제주대와 공동으로 R&D센터 부지 제공은 물론, 향후 5년간 매년 10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밝히는 등 가장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벌여 ETRI가 대덕과 제주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R&D 센터 실무자가 제주도청으로부터 비공식적으로 제안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기관 차원에서 검토한 적은 아직은 없다”는 ETRI 관계자의 발언도 실었다.

이들은 한 술 더 떠 제주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면서도 “공동R&D 센터를 유치한다면 제주도가 IT메카로 발돋움하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하는 등 제주도가 R&D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제주도는 이 같은 뉴스에 대해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우리도 며칠 전부터 그 같은 뉴스를 보고 어떻게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깜짝 놀랐다”면서 “우리는 이에 대해 논의한 바가 없다”며 R&D 유치전에 제주도가 뛰어들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R&D연구센터는 아니지만 ETRI 분원을 제주에 유치하고 있다는 뜻을 밝힌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R&D연구센터‘는 노무현 대통령이 영국을 방문했을 당시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이 케임브리지大와 대덕단지에 설치키로 이미 양해각서까지 체결한 내용이라면서 양해각서를 체결한 사업을 과연 바꿀 수가 있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연구센터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1000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데 제주도가 그만한 돈이 있다면 모르지만 무슨 수로 이를 유치할 수 있겠느냐”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R&D센터는 아니지만 ETRI의 분원을 제주에 설치해 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ETRI측에 전달한 바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ETRI가 제주도와 함께 텔레매틱스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또 케임브리지大가 환경과 바이오 분야 기술력이 뛰어난 만큼 공동으로 분원을 유치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분원을 유치하고 싶다는 것이지 ‘R&D연구센터’ 유치에 나섰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의 희망을 ETR가 잘못 받아들여 논란이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캐임브리지大측 R&D연구센터 팀장이 제주출신으로  몇몇 인사들 사이에서 ‘사견’으로 오고간 이야기가 확대해석 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