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센터, '설명회 무산'을 들어 "도민 반대 여론 의미 없어"

쇼핑아울렛 철회의 목소리가 더없이 커져가도 있다.

17일 오전 도내 시민사회와 진보정당으로 구성된 '쇼핑아울렛철회를 위한 도민대책위원회'(아래 쇼핑아울렛 철회 대책위) 소속 각 단체 대표자들은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에 직접 방문해 쇼핑아울렛철회를 요구했다.

개발센터측을 기다리고 있는 쇼핑아울렛 철회 대책위

강봉균(민주노총 제주지역본부)본부장과 이석문(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 지부장, 김영란(제주여민회)공동대표와 제주지역총학생협의회 소속 회원 등 6명은 이날 개발센터를 찾아 '허구적인 제주미래를 계획하는 개발센터를 규탄 하며'란 내용의 서한전달과 함께 쇼핑아울렛 철회의사를 전달 했다.

오근수 집행위원장은 "오늘 방문에 앞서 개발센터에 전달한 쇼핑아울렛 철회에 관한 서한에 대해 개발센터가 그동안 답변을 하지않아 직접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개발센터 양성창 지사장은 "서한이 쇼핑아울렛 철회 내용을 담고 있어 우리의 견해와 거리가 있다"며 그동안 서한에 답을 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이는 그동안 도민의 충분한 의견수렴과 함께 대화하겠다던 개발센터의 입장과는 상반된 대답으로 개발센터가 대화에 소극적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개발센터 쇼핑아울렛에 대한 입장 변함 없어

이광희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국제자유도시 개발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차원에서, 그리고 도 발전 전략을 위해 쇼핑아울렛 사업을 해야한다"며 도민사회의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쇼핑아울렛 사업을 계속 강행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또한 "이미 7대선도프로젝트로 시행돼 우리로서는 어쩔 수 없다"며 "철회 결정 권한은 모든 행정권한을 갖고 있는 도지사에게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여론조사 의미 없다"

도민여론조사에서 반대의견이 많다는 질문에 개발센터는 "설명회가 무산됐기 때문에 도민들이 쇼핑아울렛 사업에 대해 잘 모를 것이다", "지금까지 여론 조사는 의미 없다"며 그동안에 도내 방송사와 신문사 여론조사 결과도 부정했다.

그러나 이석문 지부장과 김영란 공동대표는 "쇼핑아울렛은 국가차원에서 하는 행사로 많은 돈과 여론력을 갖고 그동안 공무원 설명회, 책자 등 홍보를 해왔고 또 할 수 있다"며 "설명회가 무산됐다고 쇼핑아울렛 반대 도민 여론을 부인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설명회 무산 카드 내논 개발센터

이날 대화에서 양 지사장과 이 본부장은 '설명회 무산'을 반복적으로 말했다. 혹 이것이 '설명회 무산'을 빌미로 반대 여론을 부정하고 또 "앞으로 설명회를 하자"는 발언에서 도민 여론에 새판을 짜겠다는 의도가 있지 않은지 의심해 볼 대목이다.

쇼핑아울렛 철회 대책위측은 "지금 필요한 것은 일방적인 설명회가 아니라 도민 공청회나 도민 의견 수렴이다"면서 개발센터 측에 도민 공청회를 제안했다.

광범위한 도민 의견 수렴은 하지 않는다

그러나 개발센터 측은 "스터디 그룹 전문가 집단에서 의견수렴을 하고 인터넷을 통해서도 가능하다"고 말해 대규모 도민 공청회는 열지 않을 것임을 암시했다.

이말을 뒤집어 보면 사실상 도민들의 광범위한 의견 수렴은 하지않겠다는 입장인 것이다. "쇼핑아울렛 사업에 대해 두루 알리고 싶다. 방식은 맡겨달라"는 개발센터 측의 발언은 이를 입증한다.

그렇다면 그동안 각종 회의와 신문사 토론회에서 밝혀왔던 개발센터 측의 '여론수렴'을 통한 합의를 하고 쇼핑아울렛 추진을 결정하겠다던 발언은 '설명회와 스터디 그룹'을 통한 여론수렴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양성창 지사장은 하지만 "도가 구성하면 참여할 수도 있다"며 대화의 여지는 열어두었다.

대책위 공청회로 "대규모 여론 수렴을 해라"

쇼핑아울렛철회 대책위측은 "도민 공청회 실시"를 적극 주장했다. 이석문 지부장은 "지금까지 나온 여론조사에 이미 도민의식이 반영됐다. 쇼핑아울렛 사업 추진에 대한 반대가 많다"며 "공청회를 열어 제대로된 의견을 수렴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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