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1일 (주)엠코 사장 임명…제주대 출신 첫 대기업 CEO 기록

▲ 순주 제주토종 세일즈맨으로 현대차에 입사한 지 22년만에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엠코의 사장에 오른 김창희 사장.
 말단 자동차 세이즈맨으로 출발한 김창희(52) 현대·기아자동차 제주지역본부장이 22년만에 현대자동차그룹 최고 CEO에 등극했다.

현대차그룹은 11일자로 (주)엠코 사장에 김창희 현대·기아자동차 제주지역본부장(부사장)을 승진 임명했다.

지난 1983년 현대자동차에 세일즈맨으로 입사한 김창희 엠코 사장은 직장인들의 꿈인 그룹내 건설기업 CEO를 22년만에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제주출신 인사 중 대기업 CEO는 현명관 삼성물산 회장을 비롯해 오경수 롯데정보통신 사장 등 몇몇이 있으나 이들은 대부분 명문대학을 졸업 하고 서울 본사에서 성공한 케이스로, 제주대를 졸업한 후 현대차에 입사한 순수 '제주 토막이 CEO‘는 김창희 사장이 처음으로 기록돼 현대·기아자동차 제주지역본부가 경사를 맞았다. 

83년에 현대차 입사한 김창희 사장은 자동차 판매 최고의 실적을 보이면서 입사 7년만에 제주지역본부장 자리에 오른 이후 93년에는 직장인들의 꽃으로 불리는 ‘이사대우’로 승진했으며, 99년에는 현대·기아자동차 상무로 승진했다.

이어 2000년에는 현대·기아차그룹의 계열사인 해비치리조트 대표이사, 그리고 2002년에는 현대·기아차 전무, 또 올 1월에는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승승장구해 왔으며 이 여세를 몰아 2개월만에 엠코 사장으로 승진하는 발군의 능력을 보여줬다.

김창희 사장 승진에는 현대자동차 판매업무에 관한 최고전문가라는 점과 함께 해비치리조트 대표이사를 겸직하면서 보여준 철저한 기획능력과 추진력이 그룹 내에서 인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창희 사장이 새롭게 이끌게 된 (주)엠코는 현대차그룹이 현대그룹과 분리과정에서 그룹의 모기업이었던 현대건설이 현대그룹계열사로 빠져나가면서 정몽구 회장이 지시로 현대건설을 대신해 주택시장에 뛰어든 기업이라는 점에서 벌써부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기업이다.

또 엠코는 정몽구 회장의 외아들로 이날 기아차 대표이사로 선임된 정인선 사장이 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특수 계열사’로 차기 현대·기아차그룹을 이끌 차기 총수의 기업을 이끌게 됐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김창희 사장은 “그동안 도민들의 사랑과 지원에 힘입어 많은 성장을 해 왔으나 이번에 사장이라는 자리를 맡게 돼 기쁨보다도 책임감이 앞선다”면서 “비록 몸은 고향과 떨어져 있으나 항상 제주를 생각하면서 고향발전을 위한 길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경영자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북제주군 한경면 출신인 김창희 사장은 오현고와 제주대학교을 졸업했으며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원과 제주대학교 경영대학원(석사)를 수료했다.

또 제주대학교총동창회 이사, 해병ROTC동우회 회장, 한국지역사회교육제주협의회 이사, 제주도양궁협회 회장 등을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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