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의원, 지만원 소장에게 공개토론 제의..."진정한 보수 억장 무너진다"

원희룡의원이 12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최근 친일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지만원 소장에 대해 공개토론을 요청하는 칼럼을 실었다.

원의원은 며칠 전 CBS에서 열렸던 진중권씨와의 토론을 보고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며 글을 시작했다.

원의원은 지소장이 스스로를 '한국의 대표적 보수 논객'이라 자부하고 있지만, 원의원 역시 "스스로를 젊은 보수, 합리적 보수라 당당히 말하는 보수"라고 주장하면서, 지소장에게 토론을 청하는 이유가 "(지소장의) 생각을 도저히 수긍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원의원은 지난 3월 7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승조 교수의 축복 망언과 지만원씨의 옹호 발언은 '길을 가다, 강도를 만나 중환자실에 입원했는데, 가족 중 하나가 그래도 연쇄 살인마를 만나지 않았으니, 얼마나 축복이냐고 말하는 것'으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망언"이라며 지소장과 한승조 교수를 맹비난했다는 사실을 먼저 상기시켰다.

이어 원의원은 지소장이 이번 TV토론에서 이전과는 달리 "한승조 교수는 '그나마 다행'이라는 뜻에서 그렇게 표현한 것"이라 했는데, "백번을 양보해, 설령 그 사람이 '그나마 다행이다'는 뜻에서 그렇게 말을 했다 해도, 당연히 그 철딱서니 없는 표현 하나만으로 다른 가족들로부터 엄청난 질타와 항의의 욕설을 들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윈의원은 "이와 똑같은 이치와 이유로 인해" 지금 지소장과 한승조 교수가 "국민들로부터 엄청난 항의와 질타를 받고 있는 것"이라 밝혔다.

둘째로 원의원은, 지소장이 "광주사태는 소수의 좌익과 북한에서 파견한 특수부대원들이 순수한 군중들을 선동하여 일으킨 폭동이었다"고 주장했었으며, "광주사태에 참여한 사람들은 70% 가량이 스무 살 미만이고, 50%가 넘는 사람이 상업, 막노동꾼 이런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이 대한민국 민주화를 했느냐"고 말하며, "광주사태는 양아치들의 축제였다"고 결론지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원의원은 "5월의 광주는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저를 학생운동가로 변모케 만든 결정적인 계기"였으며, "지금도 매년 5월이면 망월동으로 내려가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그 분들의 고귀한 넋을 기리기 위해 그 영전 앞에서 향을 올리며, 꽃을 바치고 있는데, 지소장이 말한 '양아치들의 축제'에 매년 꽃을 바치며, 그 넋과 정신을 기리는 이런 자신을 무엇이라 얘기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원의원은 지소장이 "'민주화 운동','친일파청산'은 빨갱이들에게 생명과 같은 경전"이라고 얘기했었고, "또, 스스로를 '민주화운동'의 명예에 도전했다고 해서 불개미 떼로부터 당했고, 한승조 교수는 '친일파청산'이라는 위업에 도전했기 때문에 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다"면서, 뿐만 아니라, "수도이전, 호주제 폐지, 친일진상규명은 모두 북한의 지령을 받은 386주사파들의 대남공작"이라고 얘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원의원은 자신도 386세대이지만 "지금까지 한번도 '북한을 조국이라고 생각'해 본 적도 없으며" 행정수도 이전 또한 '국토균형발전'이라는 대전제 하에 찬성했고, "두 딸의 아버지로서 '양성 평등 사회 실현'이라는 대전제 하에 호주제 폐지에 여성 의원들과 함께 앞장 서 왔음"은 물론, "'올바른 민족 정기 확립'이라는 대전제 하에 친일진상규명은 물론, 지소장이 목놓아 외치는 '인권'을 위해 의문사진상규명을 위한 법안을 발의하고, 그 일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 서 왔다"고 주장했다.

원의원은 이어 "수도이전, 호주제 폐지, 친일진상규명, 의문사진상규명에 앞장 서 온 이런 저를 북한의 지령을 받은 386주사파들 중 하나라고 얘기하며, 또 그동안 제가 해 온 일들 모두가 북한의 지령을 받아 진행해 온 대남공작이라 얘기할 것인지, 저 원희룡을 '양아치'에 '천하의 빨갱이' 라고 얘기하겠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또한 원의원은 지소장에게 "'들쥐 떼'와 같은 한국 국민이라 했으니, 이런 저를 가리켜 '들쥐 떼'가 뽑아준 국회의원이라 얘기할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이어 원의원은 TV 토론에서 진중권 교수가 지소장에 대해 '임상의학적 대상'이라고 말하자, "이야기할 때 상대방 인격 존중하라! 왜 정신병자라고 하나"며 지소장이 크게 화를 낸 것을 빗대면서, "지소장의 발언으로 인해 '양아치'에 '빨갱이' 대우를 받아야 하는 제 인격과 이런 저를 선출해준 국민들, '들쥐떼'로 묘사된 국민들의 인격과 '양아치'로 격하된 망월동의 고귀한 넋들, '야만의 도시'로 격하된 광주 시민들의 인격은 어떻게 존중받을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원의원은 우리 국민들의 인격과 5월 광주의 정신이 존중돼야 마땅하기에 토론을 청한다고 밝혔다.

원의원은 끝으로 지소장이 스스로 '대한민국 대표 보수 논객'임을 자처하고 있으며, 그의 터무니없는 발언들이 마치 한국 보수의 가치와 사상인 듯 포장될 때마다, "'젊은 보수, 합리적 보수'를 자처하는 저는 억장이 무너져 내린다"고 비꼬았다.

"보수의 사상과 가치를 이해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써, 지소장의 이같은 발언들은 진정한 보수의 가치와 사상이 담긴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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