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龍중 7명 제주 대의원대회 참석 지지 호소

열린우리당 당의장에 도전하는 당권 주자들은 12일 제주도를 찾아 찾아 내년 지방선거를 승리를 이끌기 위해서는 당의 정체성이 확실히 서야 한다며 자신이 지지를 호소했다.

김두관, 염동연, 문희상, 김원웅, 장영달, 송영길, 한명숙 후보는 이날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 제주도당 대의원대회에 참석, 열린우리당의 개혁성과 민주당 합당, 그리고 당의 통합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며 대의원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기호 1번 김두관 후보는 “4월2일 탄생될 지도부의 역할은 내년 6월 4대 동시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을 패배시켜 자치단체장의 70%를 장악한 한나라당의 지방권력과 지방토호세력을 제압해야 하며, 그래야 2007년 이후 국정을 책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내년 지방선거는 지방의 논리로 지방의 시각으로 치러 지방선거 승리의 선봉장이 되도록 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개혁은 말과 구호로만 이끌어낼 수 없다”며 말문을 연 기호2번 염동연 후보는 “지난해 강원도 철원 지방선거에서 유일하게 당이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민주당에서 후보를 내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민주당과의 통합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염 후보는 “저 역시 민주당을 깨고 나선 장본인이지만 전략적 선택을 통해 승리하지 못하면 우리가 추구하는 개혁은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된다”며 합당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기호 3번 문희상 후보는 “이 시대 가장 중요한 것은 참여정부가 성공했다는 것이며, 참여정부에 조국의 운명이 달려있다는 것”이라며 “남은 임기동안에도 참여정부는 반드시 성공해야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참여정부가 국민의 정부에 이어 집권 8년차에 들어간다”며 “강력한 여당, 든든한 여당을 위해 내 인생을 올인하겠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기호 4번의 김원웅 후보는 “민주당과 통합하겠다는 것을 당의 실세 몇 사람이 말하는 것 자체가 당원의 주인임을 부정하는 행위”라며 “민주당과 통합, 국보법 문제는 ”전 당원의 전자투표 등을 통해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4,3특별법은 단순히 억울한 희생자 법으로 인식하고 있으나 이 법은 민족항쟁적 성격을 띤 정의로운 항쟁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한 후 “APEC 개최지를 선정할 때 제주가 가장 적지라고 판단됐으나 세에 밀려서 다른 곳으로 발표됐다”고 말했다.

기호 5번의 장영달 의원은 “참여정부의 지지도 27%로는 앞으로 3년을 버티지 못하며 결국은 열린우리당이 어떤 정체성을 갖고 나갈 것인지를 국민에게 명백히 제시돼야 한다”며 당의 개혁성향을 확실히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장 의원은 “개혁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며, 평생 개혁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를 봐야 한다”며 일부 후보들을 겨냥했다.

기호6번의 송영길 후보는“보수세력은 타락해서 망하고, 진보세력은 분열해서 망한다”며 당의 분열상을 경계한 후 “지금 (개혁을 위해)싸우지 않겠다고 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그러나 함께 싸우는 게 더 중요하다”며 개혁에 앞서 단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송 후보는 “80년대를 뜨겁게 살아 온 386세대가 개혁의 초석, 정권 재창출의 중간 허리역할을 하겠다”며 “보수정권의 원희룡 의원이 당내에서 2위를 했는데 원 의원보다 더 개혁적인 송영길에게 한 표를 달라”고 소호했다.

당의장 후보 중 유일한 여성후보인 기호 8번 한명숙 후보는 “작년 오늘 노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한나라당 홍사덕 의원을 물리친 강한 힘을 갖고 있다”며 “70~80년대 독재시절 민주화운동에 앞장서서 고문당하고 옥살이하면서도 항상 희망을 잃지 않고 살와왔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눈물과 진실이 국민의 가슴에 감동을 줬기 때문”이라며 “개혁은 단호하게, 국민에게는 따뜻하게 감동을 주는 정치를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8명의 당의장 후보 중 기호 7번의 유시민 의원은 이날 제주도당 대의원 대회에 참석치 못했다.

열린우리당 8명의 후보들은 오는 21일 제주에서 토론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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