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 종목별 임원·감독·코치 ·교사 망라…정회원 45명, 2000명 확대 구상
내년 6월 필승 선도역할· 캠프운영·조직확대 명시

한라일보 내부문건 단독입수 보도...창립총회땐 모 단체장 참석

▲ 체육계 지방선거 사조직인 오라회 조직 및 활동방향을 담은 문건과 회원 명단 @ 한라일보 제공
제주도 체육계에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사조직이 구성, 활동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체육계는 물론 지방정가에 적지 않은 파문이 예상된다.

제주도 체육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지난 1월 ‘오라회(吾羅會)’란 선거 사조직이 구성됐으며, 이 사조직은 체육인을 중심으로 2000명 이상의 지지자를 규합해 2006년 6월 (지방선거에) 필승의 선도역할을 수행한다는 내용이 담긴 내부문건을 한라일보가 단독 입수, 14일자 1면 톱뉴스로 보도했다.

‘오라회 조직 및 활동’이란 제하의 이 문건에는 조직의 명칭과 활동목표, 활동방향을 담고 있으며, 45명의 회원 명단도 함께 포함돼 있다.

오라회는 이 문건에서 ‘지방선거’란 점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나 ‘2006년 6월 필승선도 역할을 한다’고 명시돼 있다는 점에서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한 체육계 내부의 사조직이란 점을 충분히 짐작케 하고 있다.

오라회는 조직목표에서 ‘체육인을 중심으로 2000명 이상의 지지자를 규합해, 2006년 6월 필승의 선도역할을 수행’한다고 적시함으로써 스스로 오라회가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사조직임을 밝히고 있다.

오라회는 이 문건에서 구체적인 활동방향과 일정까지 담고 있다.

‘2005년 하계수련회를 계기로 (2006. 06) 지원활동 본격화’하고 이를 위해 ‘2006년. 02월부터 외부 사무실 임차 본격적인 캠프 운영’을 담고 있어 이 문건대로라면 이미 지방선거를 겨냥한 사조직 캠프가 운영 중에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이에 앞서 ‘2006. 01월까지는 회장 사무실을 이용’할 것임을 밝혔다.

또 ‘회원 가족 캠프 지원 활동(전화 홍보, 내방객 접대 등)’과 ‘매월 활동 상황 보고(회원→회장→조직)’체계도 계획하고 있어 오라회가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해 치밀하고도 조직적인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또 조직 확대를 위해 ‘회장을 중심으로 활동’ 하고 ‘원로체육인을 고문 또는 자문위원으로 추대’할 것임을 밝혔으며, ‘매월 1회 월례회 개최’ ‘2008년 3월 이후에는 주례회를 개최해 활동상황을 점검하고 독려’한다고 돼 있어 오라회가 단순한 사조직을 넘어선 사실상 체육계 중심의 선거조직임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회원 각자를 정점으로 하는 50인 이상의 조직을 결성해 관리’하며 ‘기수별·출신지별·동창 관련 지지자를 규합’한다고 밝혀 체육인을 중심으로 방대한 선거조직을 추진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이와 함께 같이 공개된 45명의 회원 명단은 ‘오라회’ 조직이 도 체육회 각 종목별 가맹단체 임원은 물론 대학교수와 도내 중·고등학교 교사, 각 종목별 감독과 순회코치, 그리고 심지어는 제주시청 감독까지 회원으로 가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체육계 종목도 축구와 탁구, 레슬링, 보디빌딩, 유도, 배드민턴, 태권도, 수영, 역도 등 거의 전 종목을 망라하고 있어 도내 체육계가 이미 지방선거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상당한 파문이 일 전망이다.

오라회 회장은 도체육회 가맹단체 회장이자 모 기업체 대표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오라회는 또 문건에서 ‘오라는 제주체육의 총본산인 제주종합경기장 소재지이며 우리 제주체육인중 체육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뛰고 있는 제주체육을 평생 사랑하는 경기인을 중심으로 구성한다’고 밝히고 있어 도내 체육인들이 참여하는 지방선거 사조직임을 노골화했다.

한편 ‘오라회’는 지난 1월26일 도내 기업체 대표 및 체육계 관련인사 등 회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시내 모 호텔에서 창립총회를 가졌으며, 특히 이 자리에는 현직 모 자치단체장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라일보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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