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초 편지’ 저자 황대권 작가, 美패권주의에 제주희생 우려 경고

‘야생초 편지’의 저자이자 생태주의자로 유명한 황대권(54) 생명평화결사위원장은 반핵운동가인 브루스 개그논 씨의 22일 제주강연에 동행한 후 “제주해군기지 건설이 갖는 국제적 성격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제주군사기지범도민대책위와 천주교제주교구 평화의섬특별위원회, 평화를 위한 제주종교인협의회가 22일 오후6시 공동주관으로 마련한 ‘우주기지와 핵반대 글로벌네트워크’ 사무총장 브루스 개그논 씨(56) 초청 강연회에 앞서 황대권 작가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 1945년 이후 해방공간에서 한반도가 처했던 상황과 제주해군기지가 매우 닮아있다는데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야생초 편지' 저자 황대권 작가(생명평화결사 운영위원장)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황대권 작가는 “언론도 제주해군기지가 갖는 국제적 성격을 명확히 인식하고 기사를 다뤄주기 바란다”고 전제한 후 “반세기 전인 2차대전 직후 미국은 세계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동북아와 일본을 주된 기지로 삼아 떠오르는 중국을 견제하는 것이 최대 관심사였던 시대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목적 달성을 위해 택한 방법은 한반도를 이용해 전쟁을 일으키는 것이었고, 결국 일시적으로 전쟁을 유도해 한반도에 영구히 미군을 주둔시키게 됐다”며 “50여년이 지난 지금 다시 그 상황을 우린 떠올려야 한다”고 말해 미국이 패권주의 구도에 제주해군기지가 희생될 것임을 경고했다.

황 작가는 이어 “우리나라는 미국과 군사적 공동운명체이면서도 중국과는 경제적 공동운명체이다. 둘다 매우 중요하다”며 “하지만 미국의 세계지배전략에 일방적으로 끌려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브루스 개그논 씨의 표현을 빌자면 미국은 몰락하는 제국이다. 몰락하는 제국인 미국이 세계를 지배하기 위해 쓸 수 있는 방법은 전쟁밖에 없다”고 지적, “우리는 원치 않는 전쟁에 일방적으로 끌려가고 있고 그 중심에 제주해군기지가 있다. 국제적 그리고 역사적 맥락을 깊이 생각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황대권 작가는 현재 생명평화결사 운영위원장을 맡아 생명평화결사 회원들과 전남 영광군 대마면 태청산 자락에서 '생명평화마을'을 건설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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