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홍이 만난사람] 그랜드오픈 앞둔 김상림 제주대학교병원장
“최첨단 의료장비 괘적한 병실...서울 밀리지 않는 병원 만들 것”

  지난 3월30일 제주시 중앙로 시대를 마감하고 아라동시대 문을 활짝 연 제주대학교병원을 보는 제주도민의 반응은 한마디로 ‘놀라움’이었다. 8만10006㎡ 부지에 1848억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6층에 초현대식 531병상을 갖춘 제주대병원은 호텔을 방불케 할 정도였다. 서울 대형병원을 찾았을 때 초대형규모가 가져다주는 위압감과 초현대식 장비에다 바쁘게 돌아가는 의료진을 보면서  ‘이 정도라면 못 고칠 병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제주대학교 병원에 그대로 오버랩 됐다. 제주도민으로서 ‘이제야 번듯한 국립대병원을 갖게 됐구나’란 자긍심도 한편엔 있었다. 그러면서도 ‘야! 이 병원 움직이려면 돈도 많이 들 텐데, 이러다 적자가 나면 어쩌지? 진료비가 오르지 않을까’란 걱정 아닌 걱정도 도민 몫이었다.
그리고 7개월이 흘렀다. 이런저런 기대와 설렘, 긴장감 속에 보낸 지난 7개월은 일단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개원이후 각종 장비가 속속 들어오면서 대학병원 시스템이 완전히 풀가동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 모든 준비를 끝낸 제주대학교병원은 28일 도민들 앞에 그랜드오픈을 한다. 제주대학교병원 신축이전사업을 무사히 마치고 그랜드오픈만을 기다리는 김상림 대학병원장을 <제주의소리>가 만났다. 김 원장은 서울로 향하는 연간 5만명 환자, 400억 치료비의 절반을 제주로 돌려놓은 게 제주대 병원의 목표라고 말한다.

▲ 김상림 병원장 ⓒ제주의소리

- 지난 3월말 이곳 아라동으로 옮겨오면서 이미 오픈하고 진료에 들어갔는데, 이제 와서 그랜드 오픈이라니, 무슨 차이가 있는 거냐.
“그동안도 진료를 해오긴 했다. 중요한 게 지난 8월중순부터 들여온 암 진단기 PET-CT 와 싸이클로트론을 이제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사이클로트론 가속기에서 암을 진단 할 수 있는 의료용 방사선 동위원소를 생산해야 하기 때문에 식약청 등의 허가를 거치는 과정이 좀 시간이 소요됐다. 이제 이 장비를 끝으로 제주대학병원에 모든 시설이 마무리 되고, 병원시스템과 장비가 완전히 풀로 가동에 들어간다는 뜻에서 이제야 그랜드오픈을 하게 됐다.”

- 제주대학병원이 초현대적 시설로 ‘아! 좋아졌구나’라고 느끼지만 구체적으로 예전 중앙로 제주대병원과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특히 도민들 환자들 입장에선 병원 건물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제대로 진단하고 정확하게 치료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는지가 중요하다.
“이곳으로 이전하면서 급성심근경색에 대비해 심혈관촬영기와 최고급 CT도 추가로 들여왔다. 급성 뇌졸중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기 위한 뇌졸중집중치료실도 문을 열었다. 방사선종양과도 개설해 제주에서 본격적인 암치료를 시작했다. 특히 제주대병원이 도입한 래피드아크(RapidArc)는 기존에 있는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토모테라피보다 한 단계 앞선 방사선치료 장비로, 국내에서는 세 번째로 가동에 들어가 벌써부터 환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수술실도 확충해 대기시간을 줄였고, 특히 1대당 5억원이나 하는 미세현미경을 도입해 섬세한 수술도 마음 놓고 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 이뿐만 아니라 안과나 이비인후과 등 각 분야마아 장비가 완전히 업그레이드됐다.”

- 새로운 병원, 최고급 장비에 대한 환자들의 반응은 당연히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예전에 비해 환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구체적인 변화는 어떤 게 있나?
“각종 최첨단 시설은 말할 것도 없고, 우선은 입원환자들의 병실환경이 진짜 호텔이라고 할 정도로 눈에 띠게 달라졌다. 예전엔 입원실이 7~8실로 아주 좁았지만 이젠 5인실이 기준이다. 병실마다 화장실이 따로 있고, 1인당 차지하는 면적이 넓어졌다. 입원실에서 한라산과 바다를 훤히 바라볼 수 있어 이젠 오히려 환자들이 퇴원하지 않으려고 한다.(웃음). 주변 풍광이 좋기 때문에 환자들이 짜증내지 않고 편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게 가장 중요하다. 병동마다 휴게실 따로 있고 넓은 복도에다 산책공간도 있어 환자 친화적 병원이라고 할 수 있다.”

▲ 김상림 병원장 ⓒ제주의소리
- 환자들의 환경 못지않게 의료진의 근무여건도 아주 중요하다. 의료진이 스트레스나 피곤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근무환경이 결국은 양질의 의료서비스로 이어진다. 의료진들의 근무여건은 어떻다고 평가되나.
“당연히 굉장히 좋아졌다. 예전 병원에는 한 병동에 환자를 58명이나 받았지만 이제는 49명을 받는다. 여기에다 간호인력도 늘렸다. 간호인력이 늘어났기 때문에 환자를 돌보는 기회가 많아져 간호서비스가 좋아졌다. 또 의무기록을 종이차트에서 전자차트로 바꾸면서 환자들에 대한 안정성 있는 투약으로 오류도 감소했다.”

- 병원에 대한 또 다른 소개나, 이것만은 자랑하고 싶은 게 있으면 이 자리를 빌어서 이야기 해 달라.
“아직까지 서울 ‘빅4’라고 불리는 대형병원에 비해 경쟁력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이는 제주대학병원뿐만 아니라 전국 모든 지방병원이 공통적으로 겪는 현상이다. 의료서비스도 서울 집중이 너무 심하다. 하지만 이제는 암 진단을 받기 위해 서울로 왔다 갔다 할 필요가 없어졌다. 간이식수술도 가능하다. 고난이도 수술이나 의료진 몇 십 명이 한꺼번에 참여하는 종합의료를 빼놓고 암이나, 일반 치료가 가능한 상태다. 갑상선환자를 위한 동위원소치료실도 있다. 갑상선환자가 동위원소치료를 위해 서울로 가려면 3일 입원하는 데 6개월에서 1년 정도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우리 병원에서는 곧바로 치료할 수 있다. 혈관촬영이나 뇌경색 진단뿐만 아니라 치료도 가능하다. 심장수술은 물론 급성기 질환도 커버가 가능하다. 아직 부족한 부분도 있다. 고난이도 암수술은 아직 불가능하다. 수요에 비해 너무나 많은 투자들 해야 한다.”

- 좋은 시설에다 최첨단 장비를 갖추는 것은 질 높은 의료서비스의 가장 기본이다. 그렇지만 결국 이 장비를 운영하는 것도 결국은 사람이다. 좋은 장비 못지않게 이를 제대로 판독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의사가 필요하다는 게 도민들의 인식이다. 의사의 질 문제는 어떻게 되고 있나.
“아직까지 부족한 게 사실이다. PET-CT도 도입은 했지만 암진단 판독이 쉽지 않다. 다만 초기의 미숙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협력병원인 서울대병원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PET-CT 촬영은 제주대병원에서 한 후 이를 영상으로 서울대병원에 보내 곧바로 그곳에서 판독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춰놓고 있다. 또 당분간 우리병원을 위한 전문교수가 상주하지 않는 대신 자문교수를 두고 있다. 원격진료기반은 닦아져 있다. 또 수술실 영상중계도 갖춰져 있어 중요한 수술인 경우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영상으로 수술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나갈 예정이다.”

▲ 김상림 병원장 ⓒ제주의소리
- 원장으로서 제주대병원 의사 수준이 전국과 비교할 때 어느 정도라고 보나.
“도민들이 제주의료시스템에 대한 경험이나  인식이 낮다. 지방 의료에 대한 불신감도 있다. 교통이 좋으면 좋을수록 서울 빅4 병원으로 인해 우리나라 의료체계가 왜곡되고 있다. 하지만 도민이 생각하는 것보다 의료진과 장비는 우수하다. 우리를 믿는 게 환자들 입장에서 손해가 아니다. 서울로만 가는 게 안타깝다. 여기서 치료 못하는 건 우리가 서울로 안내한다. 도민들은 암이라는 말만 나오면 서울로 간다. 최근엔 서울에서 제주대병원으로 돌아오는 사람이 생기고 있다. 서울에서 수술 받고 여기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다. 차차 믿을만한 병원이 될수록 노력하고 있다. 도민들의 경제적.시간적 손해를 덜어주고 대학병원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 다만 그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 얼마 전 국정감사에서 제주대병원에 암센터가 개설돼 있지만 소아암전문의가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립대병원 중 소아암전문의가 없는 곳은 제주대병원 뿐이라고 하는데, 환자나 부모 입장에선 답답할 수밖에 없다.
“제주도에 등록돼 있는 소아암환자는 107명이다. 이보다 더 많을 수도 있다. 사실 환자 입장에서 보면 모든 분야의 의사가 있어야 하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제주대병원은 모든 분야의 전문의를 둘 수 있을 만큼 크지 않았다. 장기적으로 나아가야 한다. 병원을 이전한지 얼마 안됐고, 대학병원을 시작한지도 이제 8년 밖에 안됐다. 다만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서울대병원과 협조를 맺어서 비전속진료 교수가 한 달에 1번은 제주에 있는 환자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 소아암분야에 대해선 당장은 비전속 진료를 확대할 방침이다.”

- 제주지역 의료시장은 한정돼 있다. 엄청난 시설을 투자해 놓고 자칫 대학병원이 적자가 나는 게 아닌가 도민들이 걱정한다. 
“6개월 넘었는데 전체 530병상 중에서 450병상만 운영하고 있다. 외래환자가 점차 증가하고 있고, 입원환자는 400명선이다. 이 정도만 간다면 병원 운영은 어느 정도 가능하다. 당초 5년 정도는 적자를 예상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빨리 적자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 같다.”

- 다행이다. 역설적이지만 대학병원 재정문제가 당초 예상보다 좋다는 것은 다른 일반병원이 힘들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벌써 일부병원에선 환자이탈도 있다고 한다.
“제주대병원 설립 목적이 일반 종합병원과 경쟁이 아니라 제주도 전체 의료수준을 올리는데 있다. 작년에만 제주지역 환자 5만명이 진료를 받기 위해 서울로 갔다. 진료비 중 의료급여만 400억원 규모다. 여기에다 환자가 1인실을 사용하거나 비급여진료, 보호자 체제비 등을  포함하면 300억원이상 더 유출됐을 것이다. 유출되는 의료비 중 절반만 되돌려 놓는다면 그 자체가 제주대병원의 경쟁력이 될 것이다. 민간병원과는 경쟁이 아니라 협조관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제주대학교병원으로 인해 민간병원의 의료수준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자부한다.”

- 제주대병원이 이곳으로 옮기면서 많은 부채를 졌다. 당초에는 중앙로 제주대병원 부지를 매각하려 했는데 그것도 여의치 않다. 결국 많은 부채로 인한 부담이 제주대병원의 발목을 잡는 게 아닌지 걱정된다.
“병원을 짓는데 1500억 원 이상 투자됐다. 장비를 구입하고, 개원 준비 비용도 330억원이 들었다. 기채만 560억원을 발행했다. 이자를 갚아가고 있는데 이자부담이 만만치 않다. 그 문제는 앞으로 중앙정부와 협의해서 해결해야 한다. 원래 계획은 중앙로 옛 병원부지를 팔아서 182억원을 충당한다는 계획이었는데 법적으로 문제가 생겼다. 정부와 절충해 이 부분을 적극적으로 받아와야 한다. 정부와 절충이 잘 된다면 이자부담이 줄어들고 빨리 자립할 수 있게 된다. 제주대병원과 제주대학이 일차적으로 나서야 할 문제이긴 하나, 제주도민사회가 제주대병원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 김상림 병원장 ⓒ제주의소리
- 많은 투자와 부채로 인해 파상되는 병원재정 악화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각에서 ‘선택진료제’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예전에도 한번 검토되다가 백지화 된 적이 있다. 선택진료제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는 환자들에게는 진료비 부담이라는 문제로 다가온다. 어떤 생각인가.
“선택진료제는 최근에도 이슈화된 문제였다. 사실은 선택진료제는 국민건강 보험수가가 너무 낮아서 이를 보전하는 방법 중 하나였다. 아직까지 시설과 장비가 돼 있지 않아서 제한적으로 했는데 이제는 선택진료를 법적 허용 한도 내에서 시행해야 되리라고 본다. 불가피하다.”

- 그렇다면 도입시기를 언제쯤으로 잡고 있나
“일단은 내년도에 시작해 볼까 고려하고 있다. 가능한 한 환자 부담은 줄이면서 병원 서비스를 좋아지도록 할 방침이다. 선택진료제가 도입되면 의료진에게 성과급도 줄 수 있기 때문에 성과급을 받기 위해서도 당연히 의료서비스가 좋아질 수밖에 없다.”

- 정부와 제주도차원에서 영리병원 도입을 추진 중이다. 영리-비영리 논쟁과는 별개로 의료관광 필요성과 함께 공공의료서비스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제주지역 거점병원으로서 최근 의료서비스를 둘러싼 논쟁을 어떻게 보고 있나.
“솔직히 걱정되는 부분이다. 1차적으로 제주대병원은 공공의료기관 거점 병원으로서 역할에 충실해야 하고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이곳으로 옮겨오면서 직제를 개편해 ‘공공의료사업실’을 만들었다. 아직 활성화되진 않았지만 내년부턴 전담교수를 두고 활성화시켜 나갈 방침이다. 제주대병원이 공공의료에서 제주도 전체 중심역할을 할 것이다. 보건소 등 제주도 의료협조기관과 더욱 협력 체제를 갖출 것이다. 의료관광 문제는 제주도만이 갖고 있는 자연을 이용하면서 가장 경쟁력이 있는 건강검진 부분을 강화할 것이다. 검진쪽을 강화하면 외국인 관광객이 와서 검진을 받을 수 있다. 병원으로서는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의료관광분야로는 암치료와 치과.성형분야, 검진 분야가 있는데 제주대병원은 검진분야로 가야 한다고 본다. 영리병원 문제는 일반 종합병원이 아니고 전문기관이 올 가능성이 많다. 경쟁은 다른 차원이다. 문제는 영리병원에서 의료진이 필요할 것인데 제주도내 의료진 이동이 우려된다. 훈련된 의료진이 이동하면 기존 병원은 경쟁력에서 큰 타격을 받게 된다.”

- 결국은 영리병원이 고급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곳에 있는 우수한 의료진을 지금보다 많은 봉급을 주고 빼앗아 갈 수 있다는 이야긴데.
“의사뿐만 아니라 간호사, 의료기사를 빼앗아 가면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런 일이 되지 않게끔 자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 영리병원 논쟁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의료에 관한 문제인 만큼 치열할 수밖에 없다고 보지만, 또 한편으로 보면 논쟁자체가 초점이 없기 때문에 발전되지 못하고 있는 측면도 있다고 본다. 지금 우리가 봐야 할 논쟁의 중심은 뭔가.
“지금 영리병원 한다고 하면 의료비 상승 유무나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논란이 있다. 영리법인병원은 해외환자를 유치해야 제주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정부가 제주도가 말하는 영리병원 환자가 제주도내 일반환자를 상대할 게 아니라면 건강보험은 관계없다. 특색을 갖고 해외환자를 유치할 수 있는 병원이 돼야 한다. 제주도 일반환자를 대상으로 한 영리병원은 안된다. 제주도나 정부가 영리병원의 구체적인 모델이 뭔지, 어떤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건지 우선 그걸 정해줘야 한다.”

- 이제 그랜드오픈을 앞둬 김상림 병원장께서 구상하는 제주대학교병원의 비전은 무엇인가.
“제주대병원은 국립대병원이자 공공병원이다. 제주도는 국제자유도시다. 제주도가 나가는 방향과 함께 제주대병원도 세계적 관광지인 제주도에서 세계적인 의료기관으로 성장하는 것이 제주대병원의 목표이자 비전이다. 서울에 있는 환자도 자연치유를 위해 찾아올 수 있는 병원으로 만드는 것이다. 제주대 병원이 서울에 있는 유수의 병원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병원 될 것이다. 제주대병원을 사랑해주고 관심을 가져달라. 사랑 없이는 더 좋은 병원은 안된다. 혜택은 도민이 받는다. 더욱 큰 관심과 배려, 사랑이 필요하다.” [대담 이재홍기자, 정리 이승록 기자]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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