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 들을 각오도 안했나” vs “욕 들을 일 없다”…의회 현관 앞서 ‘막말 소동’

제주해군기지 관련 의안 처리를 위한 제주도의회의 임시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이상복 행정부지사와 강정주민들이 마침내 충돌했다.

강정주민들은 9일 오후 1시55분쯤 제주도의회 의사당으로 진입하는 이상복 부지사를 향해 “사과하라”며 거칠게 항의했다.

이에 이 부지사도 “내가 사과할 일이 아니다”며 맞대응하면 일순간 의사당 현관 앞이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 제주해군기지 관련 의안 처리를 위한 제주도의회의 임시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이상복 행정부지사와 강정주민들이 마침내 충돌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이 과정에서 심지어 “×새끼야” 등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이 오갔고, 이 부지사도 흥분해 말대꾸하는 과정에서 정제되지 않은 단어들이 튀어나왔다.

이에 강정마을주민들이 “욕들을 각오도 하지 않았나. 정말 수양이 덜 됐다”고 하자 이 부지사도 “그래요. 저는 수양이 덜 돼 이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 이상복 부지사-강정주민 ‘충돌’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경찰과 청원경찰들이 개입, 양측을 갈라놓으면서 ‘막말 소동’은 5분여 만에 종료됐다.

한편 농수축.지식산업위원회는 이날 오후2시 제265회 임시회 제1차 회의를 열었지만 집행부에 해군기지 추진과 관련해 중앙부처와 협의 과정에서 오고간 공문서 등 자료제출을 요구한 뒤 정회, 오후 3시10분에 속개하기로 했다.<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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