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준씨, 서귀포 남군선거구 농민 후보로 출마

농민회제주도연맹과 여성농민회 제주도연합 활동가 92명이 29일 민주노동당에 입당하고 노동자 농민의 정치세력화를 선언했다.

또 민주노동당은 허태준 농민회 제주도연맹 정치위원장을 4.15총선 농민후보로 출마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태권 농민회 제주도연맹 의장과 김미랑 여성농민회 제주도연합회장을 비롯한 농민회원 활동가 30여명은 29일 오전11시 민주노동당 제주도지부 사무실에서 입장 기자회견을 갖고 "농민과 농민이 힘을 합쳐 민중의 정치세력화를 이룩하고 4.15 총선에서 승리할 것"을 다짐했다.

이태권 의장 등은 이날 입당 기자회견문을 통해 "민족의 생명산업인 농업을 지켜내고, 민족의 먹거리를 책임진 것은 대통령과 정치인도 아닌 바로 우리 농민들이었으며, 대통령과 정치인은 신자유주의 세계화만이 살길이라며 미국과 다국적 기업에 모든 농산물을 개방해 농민과 민중의 생존에 위협의 가하고 있다"며 말했다.

이들은 "보수 정치권은 민중들의 고통스런 삶은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오직 밥그릇 싸룸만 일삼고 있으며, 온갖 공갈 협박으로 차떼기, 책떼기로 수백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조성해 제 잇속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면서 "선거 때만 되면 온갖 감언이설로 농민과 민중을 속이는 기존 정치인들을 정치권에서 완전히 몰아내고,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치, 살 맛 나는 정치, 깨끗한 정치를 위해 농민도 정치의 들러리가 아닌 주인이 되고자 한다"며 입당의 변을 밝혔다.

이들은 또 "앞으로 제주지역에서 농민, 노동자를 비롯한 진보세력의 총 결집을 통해 지구당 창당과 4.15총선에서 농민후보를 출마시키는 등의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민주노동당을 현실정치의 대안세력으로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노당에 입당한 농민회원은 92명으로 앞으로 입당인원을 계속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입당 기자회견에는 강기갑 전농 부의장과 김준기 민노당 농업회생운동본부장, 김효상 민노당 제주도지부장, 강봉균 민주노총 제주본부장 등이 함께 했다.

한편 농민회 이태권 의장은 이 자리에서 "허태준 농민회 정치위원장을 4.15총선 농민후보로 서귀포시 남제주군 선거구에 내보낼 방침이며, 다음달 3일 이를 확정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김효상 민노당 제주지부장은 "농민회에서 농민후보를 추대하면 단일후보인 경우 당원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민노동 후보로 선출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농민후보로 4.15총선에 나서게 될 허태준 농민회 정치위원장은 "더 이상 보수정치인들에 의존해 우리농업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많은 농민들이 알고 있다"며 "이번 총선에서 부패한 정치인을 몰아내고 노동자 농민이 중심이 되는 민중의 정치세력화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향인 대정읍 상모리 이교동에서 25년간 농사를 짓는 전형적인 농사꾼이자 농민운동가 출신인 허태준 정치위원장은 농민회 초대 사무국장을 맡아왔으며, 다음달 4일 출범예정인 남군농민회 의장으로 내정돼 있는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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