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도발에 대한 ‘국민정서’와 일본관광객 유치 놓고 ‘전전긍긍’

▲ 일본의 독도 도발을 규탄하며 레이크힐스골프장이 17일부터 일본관광객 출입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침탈 야욕과 관련해 제주레이크힐스 골프장이 일본인 골퍼들의 출입을 금지하겠다고 밝혀 제주도가 당혹해 하고 있다.

레이크힐스CC는 “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과 관련해 우리나라의 주권을 침해당한 것에 대해 매우 분노하며, 독도 주권침해 및 역사 교과서 왜곡을 일삼는 일본의 망언과 망동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독도 문제와 관련해 일본 측이 자숙할 때까지 용인레이크힐스와 제주레이크힐스에 일본인의 출입을 금지시키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레이크힐스CC가 갑자기 일본인 골프관광객 출입을 금지하겠다고 밝히고, 이게 중앙언론에 보도되자 그렇지 않아도 독도 영유권 문제가 일본인 관광객 제주방문에 불똥이 튀지 않을까 내심 염려하던 제주도 당국이 몹시 난감해 하고 있다. 

지난해 관광객 유치 500만명 돌파에 실패해 어려움을 겪었던 제주도 당국은 올 한해 골프관광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유치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입장에서 ‘독도 영유권 도발’이라는 예상치 못한 문제가 터져 나온데 이어 레이크힐스 골프장이 ‘일본인 출입금지’를 공식적으로 밝혔기 때문. 

일본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연일 터져 나오는 국민감정상 레이크힐스의 방침에 뭐라고 할 수는 없으나 ‘제주 골프장에서 일본인 출입을 금지한다’ 소식이 일본여행업계에 알려지고 이게 ‘제주관광  거부’로 나타날 경우 자칫 예상치 못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하지만 여행업계에서는 레이크힐스 골프장 문제가 크게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인 관광객 유치를 전문으로 하는 한 여행사 관계자는 “레이크힐스 골프장은 어차피 회원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일본 골프관광객 유치와는 관련이 없다”며 “상징성면에서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실질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레이크힐스 측은 이와 관련해 “제주도 당국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죄송스런 마음을 갖고 있다”고 전제한 후 “그러나 나라가 힘든데 ‘나 몰라라’는 할 수 없지 않느냐”며 “관광이 약간 피해를 보더라도 감수해야 하는 것 아니냐. 그래서 우리부터 피해를 감수하자는 게 그룹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어 일본인 회원들은 없지만 특급호텔에서 법인회원으로 보내는 골프관광객이 지난해 기준 500명 정도 된다”면서 “일본이 자숙하는 모습을 보일 때까지는 호텔에서 보내는 관광객이라고 하더라도 일본인인 경우는 받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와 레이크힐스골프장은 골프요금 인하문제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며 요금인하를 요구하는 제주도의 권고를 골프장측이 계속 거부해 도 당국이 세무조사를 의뢰하는 등 양 측간의 관계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 문제가 터져 나오자 주변에서는 계속 일이 꼬여만 간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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