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방검찰청은 28일 오후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효돈농협에 입금된 김태환 제주시장 부인의 차명계좌를 찾아냈다.

검찰이 확보한 차명계좌는 김 시장 부인의 남동생 처(올케) 명의로 돼 있었으며, 현재는 잔액 기준으로 1억원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시장과 현대텔콘측의 커넥션 의혹을 밝혀내기 위해 이날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해 차명계좌를 발견했으며, 자금출처에 대해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어 검찰의 수사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태환 시장은 "1억3500만원은 지난해 말 아들(장남) 결혼식 때 하객들로부터 받은 부조금을 집 사람이 자신의 조카가 조합장으로 있는 효돈농협에 예치한 돈"이라고 밝혔다.

김 시장은 예금통장이 차명으로 개설된 이유에 대해 "집 사람의 조카인 효돈농협 조합장이 평소부터 예금을 해달라고 부탁해 와 자신의 명의로 입금하려 했으나 당시 효돈농협이 감사를 받고 있어서 급한대로 조합장 명의로 입금했었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이어 "며칠 뒤 차명을 본인 명의로 바꾸려 했으나 남동생 가족이 어렵게 살고 있어, 올케 명의로 통장을 바꿔 이자라도 생활비에 보태도록 한 것이 결과적으로 차명계좌를 개설한 셈이 됐다"고 해명했다.

김 시장은 "이 돈이 부조금이라는 것은 입금 당시 돈을 센 조합 직원들이나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있다"면서 뇌물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검찰이 발견한 차명계좌에 대해 김 시장이 결혼부조금이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 검찰이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지, 아니면 또 다른 정황을 찾아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차명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당일날 강모 효돈조합장을 소환해 자금내역 및 차명계좌를 개설한 이유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